노무현 전 대통령의 선거 조작 증거를 찾아오라는 과제를 내 ‘일베 교수’로 이름을 알린 최우원 부산대 교수의 수업이 정원 미달로 모두 폐강됐다는 소식에 진보 성향의 네티즌들이 환영했다. 이들은 “부산대가 명문인 이유”라며 부산대 학생을 치켜세웠다.
비영리민간단체 ‘대학교육연구소’는 31일 트위터에 “최우원(철학과) 교수가 새 학기부터 진행할 예정이었던 강의 3개가 모두 정원 미달로 폐강된 것으로 확인됐다”며 “부산대 학생들 대단하다”고 올렸다. 이 트윗은 2000건에 가깝게 리트윗(퍼날라지는 것)됐다.
대학교육연구소가 링크로 소개한 국제신문 보도에 따르면 부산대 최우원 철학과 교수는 새 학기에 강의 3개를 맡기로 했지만 정원 미달로 수업을 할 수 없게 됐다. 학교는 정치 편향 논란에도 최 교수의 수업을 개설했지만 학생들이 수업을 선택하지 않은 것이다.
국제신문은 “최 교수는 다음 달 1일부터 시작되는 2학기에는 정규 수업이 하나도 없게 됐다”고 전했다.
네티즌들은 부산대 학생들의 선택을 옹호했다. 특히 진보 성향의 네티즌들이 모이는 커뮤니티에는 “학생들의 생각이 참 바람직하다”는 반응이 쏟아졌다.
한 네티즌은 “학교가 해결하지 못하는 걸 결국 학생이 해낸 것”이라고 평가했고 또 다른 네티즌은 “부산대 교수로 실망했는데 부산대 학생들은 너무 멋지다”고 칭찬했다.
최 교수는 지난 학기 과학철학 수업에서 ‘노무현 대통령의 선거조작 증거를 찾으라’는 과제를 학생들에게 낸 논란을 빚었다. 당시 최 교수가 낸 과제의 제목은 ‘인터넷에서 노무현 대통령 때의 선거가 조작되었다는 증거 자료를 찾아서 첨부하고, 만약 자기가 대법관이라면 이 같은 명백한 사기극을 어떻게 판결할 것인지 생각해서 이 사건을 평가하라’였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
“부산대가 명문인 이유” 일베교수 정원미달 폐강 네티즌 반응
입력 2015-09-01 11: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