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 헤아의 황당한 이적 무산… “맨유 1분 늦어” “레알이 미적미적”

입력 2015-09-01 11:39 수정 2015-09-01 14:28
맨유 선수들이 출연한 우리나라 즉석식품 브랜드 광고. 왼쪽이 다비드 데 헤아.

잉글랜드 프로축구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 골키퍼 다비드 데 헤아(25·스페인)의 스페인 레알 마드리드 이적이 무산됐다. 맨유와 레알 마드리드의 공식 발표는 나오지 않았지만 행정 실수로 ‘빅딜’을 날려버린 희대의 해프닝이 벌어진 게 아니냐는 관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영국 스카이스포츠는 1일 “데 헤아가 맨유에 잔류한다”고 보도했다. 지난 31일까지만 해도 “맨유가 이적료 2900만 파운드(약 526억원)에 데 헤아의 레알 마드리드 이적을 수락했다”는 영국과 스페인 언론들의 보도가 쏟아졌지만 상황은 하루 만에 뒤집어졌다.

스카이스포츠는 스페인 축구전문가 기옘 발라그의 트윗을 인용해 “서류 작업의 지연 때문에 데 헤아가 이적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다수의 유럽 언론들도 같은 내용을 보도하고 있다. 이와 관련한 맨유와 레알 마드리드의 공식 발표는 나오지 않았지만 이들 구단의 행정 실수로 데 헤아의 이적이 무산됐다는 것이 중론이다.

데 헤아의 2015-2016 시즌 행선지는 올 여름 유럽축구의 이적시장에서 최대 관심사였다. 레알 마드리드는 간판 골키퍼 이케르 카시야스를 포르투갈 포르투로 보내면서 새로운 수문장으로 데 헤아를 지목했다. 여름 내내 집중적인 러브 콜을 보냈다. 데 헤아가 조국인 스페인을 방문하는 것만으로도 유럽 전체를 떠들썩하게 만들었다.

맨유와 레알 마드리드의 협상은 이적시장 마감 직전까지 이어졌다. 지금까지 나온 이적 불발의 원인을 종합하면 맨유와 레알 마드리드가 이적시장 마감 직전까지 촉각을 다툰 점이 결국 데 헤아의 발목을 잡고 말았다. 스페인 프로축구는 지난 31일 오후 11시59분59초까지 수신한 서류만 인정하지만 데 헤아의 서류작업은 1일 오전 0시를 넘기고 말았다.

여기서 언론인과 전문가들의 주장은 엇갈린다. 행정실수를 저지른 주체부터 서류의 발송과 수신 시간까지 다양한 주장이 나오고 있다. “맨유가 레알 마드리드에 서류를 발송한 시간은 오전 0시1분이다” “맨유가 서류를 28분 늦게 발송했다” “맨유는 마감시간 이전에 서류를 발송했지만 레알 마드리드가 등록절차를 마감시간까지 맞추지 못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행정실수의 주체가 어느 쪽이든 피해는 고스란히 데 헤아가 떠안게 됐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