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호는 메이저리그 수준” 여전히 뜨거운 피츠버그 팬심

입력 2015-09-01 11:32

“강정호(28·피츠버그 파이어리츠) 스스로가 메이저 리그 수준임을 증명하고 있다” 피츠버그 유격수 조디 머서의 부상 복귀 후 강정호의 결장이 잦지만 여전히 그에 대한 현지의 관심은 뜨겁다.

지난달 31일 미국프로야구(MLB)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팬사이트인 rumbunter.com에는 강정호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글이 게재됐다. 올시즌 빅리그에 데뷔한 강정호가 자신의 가치를 증명해 보이고 있다는 내용이다. 이 글에서는 “강정호의 불확실성은 과거의 일이며 그가 피츠버그 해적단의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며 강정호의 활약을 높이 샀다.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다.

“피츠버그는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저평가된 오프시즌을 보냈다. 모든 팀이 멧 켐프, 제임스 쉴즈, 윌 마이어스, 저스틴 업튼 등 주요 선수에 신경 쓰는 동안 해적단은 한국의 야구스타 강정호에 집중했다. 28세의 유격수 강정호는 한국야구위원회(KBO)에서 직접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첫 번째 선수가 됐고, 11만 달러(4년 계약)에 피츠버그와 서명했다. KBO 최고의 선수중 하나인 강정호는 상대적으로 낮은 연봉으로 계약했다. 그는 한국에서 타율 0.356 117타점 40홈런으로 활약했지만 메이저리그 수준에서 경쟁할 수 있을지 의문이었다.

강정호는 벤치에서 시즌을 맞았지만 필요에 따라 유격수나 3루수로 출전했다. 시즌이 지남에 따라 그는 여러 가지 방법으로 팀에 기여했다. 특히 지난 7월에는 머서와 조쉬 해리슨이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을 때 강정호는 3루수와 유격수로 출전해 피츠버그 내야의 빈공간을 메웠다.

무엇보다도 인상 깊었던 점은 타석에서의 강정호의 기량이다. 강정호는 타율 0.288 48타점 12홈런으로 해적 라인업의 중요한 존재로 떠올랐다. 그는 타순에 큰 영향을 받지 않고 일관성 있는 타격 능력을 보여줬다.

피츠버그는 강정호의 등장으로 선수 운용의 폭이 넓어졌다. 머서와 해리슨의 자리를 강정호가 충분히 메울 수 있기에 내야에서 다양한 옵션을 선택할 수 있게 됐다. 강정호 스스로가 내셔널 리그 신인 선수로 이름을 알리고 있다. 당장 한국 시절처럼 40홈런을 칠 수 없어도 그는 피츠버그에서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잘 알고 있다.

강정호는 미국 야구에 잘 적응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야구장뿐만 아니라 클럽 하우스 등에서도 해적단과 잘 어울려 지내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강정호는 피츠버그에서도 공격형 유격수로 자신의 진가를 드러냈다. 그는 자신만의 특성을 잘 살려 미국 야구에 적응해 나가는 중이다. 피츠버그 팬들도 강정호에게 높은 점수를 주고 팀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해주길 기대하고 있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