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 대표 꽃게 산지인 인천 연평어장의 금어기가 끝나고 본격적인 가을어기 꽃게 조업이 재개됐다. 어민들은 풍어를 기원하며 바다로 향했다.
역대 가장 낮은 수준의 어획량을 기록했던 지난해 가을어기보다는 15%가량 꽃게가 많이 잡힐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여름 휴어기 동안 한적했던 연평도 당섬 선착장이 1일 모처럼 활기를 되찾았다.
뭍으로 나갔다가 출어 준비를 위해 지난달 초부터 섬으로 속속 들어온 선원들은 8월 한 달 동안 그물 손질에 정신이 없었다. 당섬 선착장 주변에는 성인 키보다 높은 곳까지 통발이 쌓였다.
대연평도와 소연평도의 어선 10척은 7월부터 이어진 2개월간의 휴어기를 끝내고 이날 오전 5시40분쯤 출항 허가를 받아 올해 가을어기 첫 조업을 시작했다.
풍어를 기원하는 고사를 지내기 위해 떡을 챙겨 이날 새벽 연평도 당섬부두를 출발한 어민들은 서해 북방한계선(NLL)에서 불과 15㎞ 떨어진 연평어장으로 배를 몰았다.
보통 조업 첫날에는 꽃게가 많이 잡히는 구역을 선점하기 위해 100m 달리기를 하듯 어선들이 속도 경쟁을 한다. 첫날 자리를 맡은 구역에 어구를 설치해 놓고 다음 금어기가 시작될 때까지 한 곳에서 계속 조업을 하기 때문이다.
연평해양경비안전센터 관계자는 “상반기에 꽃게잡이 어선들이 10일 먼저 조업을 시작했기 때문에 꽃게잡이는 11일부터 가능하다”며 “기상 상황이 나쁘지 않아 출항하는 어민들의 표정이 밝았다”고 말했다.
인천=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
연평도 어선 10척 금어기 풀리자 북방한계선 인근 어장으로 출항
입력 2015-09-01 13: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