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대의 영웅 윤동주를 알자’… 홍보 동영상 나왔다

입력 2015-09-01 13:57

항일 시인 윤동주(1917∼1945년)를 소개하는 동영상이 만들어졌다.

한국 홍보 전문가인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안중근, 유관순, 윤봉길에 이어 한국인이 꼭 알아야 할 4번째 영웅으로 윤동주를 선정하고 그를 알리는 동영상을 한국어(http://is.gd/iBYRp9)와 영어(http://is.gd/nY70Ah)로 제작해 1일 유튜브에 올렸다.

한국어 영상의 내레이션은 배우 문정희가 맡았고, 영어 영상의 해설은 자막으로 처리했다. 제작은 1∼3탄에 이어 이번에도 메가스터디가 후원했다.

8분 분량의 동영상은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했다’로 시작하는 윤동주 시인의 대표작 ‘서시’(序詩)로 문을 연다.

이어 시인의 책상이 그림으로 나오고, '단 한 권의 시집도, 문단 활동도 없이, 일기 쓰듯 시를 쓴 무명의 학생 시인 윤동주. 그가 일제 말기 지식인의 저항 의식과 자기 성찰의 상징으로,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민족의 시인으로, 영원히 기억되는 것은 무엇 때문일까?'라는 내레이션이 깔린다.

첫 번째 주제어인 ‘꿈은 깨어지고: 탑은 무너졌다.’가 굵은 글씨체로 화면에 크게 나타난다. 윤동주 생가와 가족사진, 3형제, 지도상에 표기된 북간도, 그곳의 명동촌 등의 이미지가 비치며 ‘1917년 12월 30일, 윤동주 탄생, 북간도 명동촌: 1899년 김약연·김하규·남도천·윤병규·김하현의 다섯 가문 142명이 두만강을 넘어 북간도에 세운 한인 마을, 민족주의 교육을 통해 항일운동가들을 양성함’이라는 자막이 뜬다.

두 번째 주제어는 1941년 그가 지은 시 ‘무서운 시간’이다. 방황하는 모습, 펜을 놓는 장면, 신앙에 대한 회의 이미지, 본격적으로 시를 쓰는 모습,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의 육필 원고, 초판본·증보판 이미지가 차례로 스쳐간다.

마지막 주제어는 ‘참회록’이다. 1942년 쓴 ‘파란 녹이 낀 구리거울 속에/ 내 얼굴이 남아 있는 것은/ 어느 왕조의 유물이기에/ 이다지도 욕될까∼’라고 이어지는 시의 제목이다. 내레이터가 ‘결국 조국의 광복이 얼마 남지 않은 1945년 2월 16일, 차디찬 이역의 교도소에서 윤동주는 27년 2개월이란 짧은 생을 마친다’라고 비통한 목소리로 알리면 1941년 지은 ‘십자가’라는 제목의 시가 뜨면서 영상은 막을 내린다. ‘행복한 예수 그리스도에게처럼/ 십자가가 허락된다면/ 모가지를 드리우고 꽃처럼 피어나는 피를/ 어두워 가는 하늘 밑에 조용히 흘리겠습니다.’

서 교수는 “지식인으로서 독립에 대한 열망과 고뇌, 자기 성찰을 시로 승화시킨 민족 시인 윤동주의 삶을 국내외 네티즌에게 널리 알리고 싶었다”고 제작 취지를 설명했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