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오래 봐도 ‘이코노미클래스 증후군’ 위험

입력 2015-09-01 11:19
장시간 TV를 보는 ‘카우치족’을 풍자한 일러스트. 데비안아트

TV를 오래 시청하는 것도 ‘이코노미 클래스 증후군’을 유발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코노미 클래스 증후군은 여객기의 비좁은 일반석에 앉아 장거리를 여행하는 사람들에게 잘 나타나는 병으로, 다리 깊숙한 곳을 지나가는 정맥벽에 혈전이 형성되는 심부정맥혈전이다.

일본 오사카 대학 사회의학과 연구팀은 TV를 하루 5시간 이상 보는 사람은 2.5시간 미만 시청하는 사람에 비해 심부정맥혈전에 의한 폐색전증으로 사망할 위험이 2배 높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사이언스 데일리가 31일 보도했다.

40~79세 남녀 8만6024명을 대상으로 1988년에서 90년까지 하루 평균 TV 시청시간을 조사하고 평균 18.4년 추적 관찰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특히 60세 미만 연령층에서는 하루 TV를 5시간 이상 보는 사람이 2.5시간 이하동안 보는 사람에 비해 폐색전증 위험이 무려 6배, 2.5~4.9시간 보는 사람은 3배 높았다.

추적 조사기간 중 모두 59명이 폐색전증으로 사망했다.

연구팀은 연령, 성별, 혈압, 혈당, 흡연, 음주, 체중, 운동습관 등과의 연관성도 조사했지만 TV 시청시간과의 연관성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을 이끈 시라카와 도루 교수는 오랜 시간 TV를 보면서 다리를 움직이지 않기 때문으로 생각된다고 지적했다.

이를 피하려면 TV를 보면서도 자리에서 자주 일어나 서성거리고 탈수 방지를 위해 물을 마시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라고 그는 강조했다.

이 연구결과는 런던에서 열리고 있는 유럽심장병학회 학술회의에서 발표됐다.

김의구 기자 e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