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빠송 셍달라웡? 폼마빤야?”… 중계방송 아나운서도 진땀

입력 2015-09-01 10:48

라오스는 우리나라 축구대표팀에 어려운 상대가 아니다. 2018 러시아월드컵 본선 진출을 위해 승점을 확보하고 대표팀의 전력과 전술을 점검할 수 있는 트레이닝 파트너쯤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중계방송사 아나운서와 해설자에겐 ‘난적’이다. 선수들의 어려운 이름 때문이다.

배성재 SBS 아나운서는 1일 인스타그램에 “올 것이 왔다”며 라오스 선수들의 영문명과 우리 발음으로 옮겨 적은 명단을 공개했다. SBS는 오는 3일 오후 8시 경기도 화성 종합경기타운에서 열리는 라오스와의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2차전 홈경기를 생중계한다. 배성재 아나운서가 마이크를 잡을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우리에겐 발음이 어려운 라오스 선수들의 이름이다.

라오스 골키퍼는 풋빠송 셍달라웡이다. 수비수 사이나코네비엥 폼마빤야, 케오비엥페트 리티데트, 무끄다 수끄사바트. 미드필더 케오비엥페트 리티데트, 찬타폰 와엔웡소트, 공격수 수트아폰 웡치엥캄, 수크친타 닛파수크 등의 이름도 발음이 쉽지 않다.

배성재 아나운서와 해설자는 전후반 90분 동안 공을 잡은 라오스 선수들의 이름을 호명해야 한다. 배성재 아나운서는 해시태그로 “커리어 최대 고비”라고 썼다.

축구팬들은 웃음을 터뜨렸다. 배성재 아나운서의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에는 “방송하다가 울지 마세요” “기운 내세요. 이번에는 선수보다 아나운서를 응원해야 할 것 같습니다” “배성재 아나운서를 위해서라도 우리 선수들이 공 점유율을 높일 것으로 믿습니다”라고 응원했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지휘하는 우리나라 축구대표팀은 러시아월드컵 라오스전을 마치고 레바논으로 이동한다. 레바논과의 3차전 원정경기는 오는 8일 오후 11시(한국시간)에 열린다. 우리나라는 앞서 미얀마와의 1차전 원정경기에서 2대 0으로 승리했다. 라오스전, 레바논전을 모두 승리하면 3전 전승을 질주할 수 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