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개 단 호랑이” 이승현 맹활약…김동광호 존스컵 첫 승

입력 2015-09-01 10:06
KBL 제공

이승현(23·197㎝)이 적중률 높은 슛을 선보이며 김동광 호의 첫 승을 이끌었다.

이승현은 31일 대만 타이베이 신좡체육관에서 열린 제37회 윌리엄 존스컵 국제농구대회 풀리그 3차전 필리핀과의 경기에서 19득점 2리바운드 2도움(3점 3개)으로 대표팀의 득점을 책임졌다. 남자 농구 대표팀은 신흥강호 필리핀을 82대 70으로 꺾고 승리를 챙겼다. 이승현은 중거리슛과 3점슛으로 1쿼터에만 13점을 집중시켰다.

이승현은 4쿼터 승부처에서도 빛났다. 그는 경기 종료 56초를 남기고 3점슛을 성공시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이승현의 3점슛으로 대표팀은 점수를 9점차로 벌렸다.

이정현(12점·3점 3개)과 문태영(17점 12리바운드)도 두 자릿수 득점을 가져가며 제 몫을 다했다. 전날 러시아전에서 24득점을 퍼부었던 김선형은 5득점에 그쳤다.

이승현은 고려대학교 시절 주로 빅맨으로 활약했다. 그는 프로 무대에 진출하면서 슈팅능력을 보완하기 위해 맹연습에 돌입했다. 이승현은 지난 시즌 오리온스에서 정규리그 54경기를 소화하며 3점슛 성공률 42.9%(경기당 평균 1.3개)로 전문 슈터 못지않은 정교한 슈팅능력을 선보였다.

골밑을 주름잡던 이승현은 3점슛을 장착해 공격 옵션을 다양하게 가져갔다. 그는 외곽 플레이를 곁들여 농구계에 눈도장을 확실하게 찍었다. 프로농구 신인왕에 이어 농구 최강전 MVP 타이틀을 거머쥔 그는 이번에 처음으로 대표팀에 승선했다. 매번 대표팀 최종 발탁 단계에서 탈락의 고배를 마셨던 이승현이 그동안의 노력에 대한 진가를 드러내고 있다.

대표팀은 1일 미국과 대회 풀리그 4차전을 치를 예정이다. 사실상 윌리엄 존스컵 대회는 23일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선수권 농구대회를 앞둔 대표팀이 경험을 쌓는 데 의의를 두고 있다. 아시아선수권 우승팀에게는 2016년 리우올림픽 출전권(1장)이 주어진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