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병세 외교부 장관이 31일(이하 현지시간)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에게 소나무 묘목을 선물하겠다는 뜻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살아 있는 소나무의 경우 병충해 유출 등의 우려도 없지 않아 실제로 미국으로 보내질지는 더 두고봐야 한다. 또 일종의 ‘외교적 선물’이어서 공관이 아닌 자택으로 반입할 수 있는지도 따져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외교부 등에 따르면 윤 장관은 미국 알래스카주 앵커리지에서 북극 외교장관회의 계기에 개최한 한·미 외교장관 회담에서 케리 장관에게 소나무 묘목을 선물하겠다는 뜻을 전하면서 실물 사진을 보여줬다.
케리 장관은 윤 장관으로부터 사진을 건네받고는 크게 웃으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고 윤 장관에게 깊은 사의를 표했다고 외교부는 전했다. 소나무 묘목은 주한 미국대사관을 통해 케리 장관에게 전달될 예정이다.
윤 장관이 소나무 묘목을 전달하게 된 계기는 케리 장관이 지난 5월 방한했을 때 서울 한남동 윤 장관의 관저 뜰에 있는 소나무를 보고 각별한 관심을 표시한데 따른 것이다.
앞으로 케리 장관의 보스턴 자택 정원에 심길 이 소나무 묘목은 적송(赤松)인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 당국자는 “묘목 자체의 가격은 비싸지 않지만 늘 푸른 동맹을 상징하는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
윤병세, 케리 장관에 동맹의 상징 늘 푸른 소나무 선물
입력 2015-09-01 10:18 수정 2015-09-01 14: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