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3인방이 다투는 모양새다. 기력을 잃은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의 후계자 자리다.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세계랭킹 1위를 오랫동안 굳히는가 싶더니 조던 스피스(미국)와 제이슨 데이(호주)에 거센 도전에 휘청거리는 모습이다.
이들 빅3의 불꽃 튀기는 다툼은 4일(현지시간)부터 미국 매사추세츠주 노턴의 보스턴 TPC(파71·7214야드)에서 펼쳐지는 개막하는 도이체방크 챔피언십에서 속개된다. 플레이오프 2차전인 이 대회는 1차전 바클레이스에서 추려진 페덱스컵 포인트 100위까지만 출전한다. 페덱스컵 포인트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올 시즌 성적을 합산한 점수다.
‘2주 천하’ 스피스로부터 황제의 지위를 되찾은 매킬로이는 1인자 지위를 다지기 위해 벼르고 있다. 매킬로이는 브리티시오픈을 앞두고 축구를 하다 발목을 다쳤지만 마지막 메이저대회 PGA챔피언십에서 17위를 차지하며 건재를 증명했다. 1차전인 바클레이스에 출전하지 않아 페덱스컵 랭킹은 15위로 떨어졌지만 여전히 그는 빅3 가운데 강력한 우즈의 후계자임이 틀림없다.
스피스는 비록 2주 만에 세계랭킹 1위를 내줬지만 매킬로이와의 점수차가 얼마 나지 않아 1위 탈환이 가능하다. 올 시즌 22세의 나이에 마스터스와 US오픈을 석권하며 정상을 향해 달려온 스피스는 퍼팅감이 되살아날 경우 지난 주 컷 탈락의 충격에서 벗어날 수 있다.
하지만 최근 상승세의 데이도 사상 첫 1위 등극을 목전에 두고 있다. 데이는 바클레이스 우승으로 올 시즌 PGA 투어에서 4승을 거둬 다승 부문에서 스피스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세계랭킹 3위인 데이가 도이체방크 챔피언십에서 또 우승한다면 매킬로이와 스피스의 성적에 따라 생애 첫 랭킹 1위도 넘볼 수 있다.
서완석 체육전문기자 wssuh@kmib.co.kr
매킬로이, 스피스, 데이와 PO 2차전에서 지존 자리놓고 대격돌
입력 2015-09-01 10: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