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수도에서 수류탄 폭발…경찰 100여명 부상

입력 2015-09-01 00:34
우크라이나 수도 키에프의 의회(최고라다) 인근에서 31일(현지시간) 경찰과 시위대 간에 충돌이 벌어져 경찰관 100여명이 다친 것으로 전해졌다.

AFP통신, 러시아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사고는 이날 의회 건물 주변에서 지방분권화 내용을 담은 개헌안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이던 시위대가 자신들을 저지하는 경찰 쪽으로 군용 수류탄을 던지면서 발생했다.

극우민족주의 성향 정당 ‘우파 진영’과 ‘자유당’ 소속 당원 등 약 3000명의 시위대는 의원들이 페트로 포로셴코 대통령이 제출한 개헌안을 심의하는 동안 의회 건물 주변을 봉쇄하고 시위를 벌이다 개헌안이 1차 독회(심의)를 통과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의회 건물 내로 진입을 시도하며 경찰과 충돌을 빚었다.

시위대는 “대통령을 탄핵하라”는 구호를 외치며 저지하는 경찰과 국가근위대 군인들을 향해 연막탄과 벽돌, 병 등을 던졌다. 시위대가 던진 수류탄이 폭발하면서 이들을 저지하던 군인들이 부상을 당했고, 일부 군인들은 발목이 잘려나가는 등의 중상을 입었다. 현장을 취재하던 기자들도 다친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 경찰은 수류탄을 던진 용의자를 현장에서 체포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발표했다.

지역갈등이 극심한 우크라이나에서는 연일 독립을 요구하는 동부지역 분리주의 세력과 동부의 이탈을 막아야 한다는 민족주의 간 줄다리기가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