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래카메라(몰카) 범죄가 해마다 늘어 4년 사이에 6배 가까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나 충격을 주고 있다.
1일 경찰청 등에 따르면 카메라 등을 이용한 촬영, 이른바 몰카 범죄가 2010년 1134건, 2011년 1523건, 2012년 2400건, 2013년 4823건, 지난해 6623건으로 급증했다. 이는 4년 사이에 6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로 지난해의 경우 하루 평균 무려 18건에 몰카 범죄가 일어난 것이다. 스마트폰 발달과 함께 몰카 범죄가 늘어나는 추세다.
몰카 범죄를 저지르는 사람 중 상당수가 전문직 종사자인 것으로 드러나 더 큰 충격을 안겼다. 7월 28일 징역 1년을 선고받은 이모(30)씨는 병원 레지던트 의사로 무려 137차례에 걸쳐 여성의 몸을 몰래 촬영해 기소됐다.
지난달 초에도 내연녀와 성관계 장면을 볼펜 형태의 카메라로 몰래 찍은 경찰관이 기소됐으며 지난달 14일에는 청와대 경비를 담당하는 101경비단 소속 경찰관이 경기 동두천의 술집 여자 화장실에서 몰카를 촬영하다 적발됐다.
지난달 8일과 11일에도 제주 서귀포의 해수욕장 샤워실 인근에서 여성들을 몰래 촬영하던 기상청 공무원과 지하철에서 여성의 하체만 카메라에 담은 경기도청 공무원이 붙잡혀 논란이 일었다.
학교 교실에서도 몰카 범죄가 기승을 부렸다. 지난 7월 경기도에서는 여교사 2명의 치마 속을 몰래 촬영한 초등학교 교사 한모(27)씨가 검거됐다.
심지어는 학생이 여교사를 몰래 촬영하는 사건도 발생했다. 지난달 31일 전북 고창의 한 고등학교에서 학생이 여교사 5명의 치마 속을 몰래 찍다 같은 반 학생들의 제보로 붙잡혔다.
이처럼 의사와 공무원, 교사 등이 몰카 범죄를 저질렀다는 사실이 공개되면서 우리 사회 곳곳에 몰카 범죄가 만연한 몰카 공화국이 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
대한민국은 몰카 공화국?…최근 4년 사이 관련 범죄 6배 급증
입력 2015-09-01 00: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