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희생자 아버지들 “사고해역 1.5㎞서 인양작업 지켜본다”

입력 2015-08-31 19:58
사진=국민일보 DB

단원고등학교 희생자와 생존학생 아버지들이 세월호 인양과정을 모니터링하기로 했다.

4·16가족협의회는 세월호 인양작업이 진행 중인 사고해역에서 1.5㎞ 떨어진 진도 동거차도에서 인양과정을 모니터링하기로 했다고 31일 밝혔다.

모니터링에는 단원고 희생 및 생존학생 아버지들이 자발적으로 나섰으며 장동원 진상규명분과 팀장을 포함한 8명의 선발대는 이미 이날 오후 6시쯤 진도 팽목항에 도착했다.

이들은 앞으로 사고해역으로부터 약 1.5㎞ 떨어진 조도면 동거차도에 머물면서 카메라와 망원경을 이용해 인양작업을 지켜볼 예정이다. 모니터링은 잠정적으로 11월까지 진행될 예정이며 2∼3명이 1개조를 만들어 1주일씩 동거차도에 머물 계획이다.

아울러 가족협의회는 아버지들이 교대로 배를 타고 동거차도를 오갈 때마다 사고해역을 들러 잠수사 등 작업자들을 격려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동거차도 절벽에는 중국어와 한국어로 ‘9명의 미수습자! 가족이 기다립니다!'라고 적힌 가로 10m 세로 10m 크기의 대형 현수막을 내걸기로 했다.

김광배 심리생계분과 팀장은 “해양수산부에 인양작업을 지켜볼 수 있게 해달라고 요청했으나 거절당했다”며 “이에 우리가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해 모니터링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 팀장은 또 “작업자들의 안전과 온전한 선체인양과 하루라도 빨리 실종자들이 가족들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기를 기원할 생각”이라고 부연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