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국발 경제 위기론이 거세지고 대신 인도가 그 대안으로 떠오른다는 얘기가 나오자 중국 언론들이 발끈하고 나섰다. 최근의 주가시장 폭락 등으로 ‘세계의 성장엔진’으로서 자존심을 구겼던 중국이 ‘마음가짐’을 다잡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모습이다.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는 31일 “서방매체들 사이에서 ‘인도 거북이'가 ‘중국 토끼'를 추월할 수 있다는 논조가 시간이 갈수록 확산하고 있지만 이런 논리는 일부의 생각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영국 BBC 방송, 더타임스 등이 글로벌 경제 지형에서 인도가 중국을 대체할 수 있는 국가라고 전망했었다. 게다가 인도 매체들까지 자국이 세계경제의 성장을 주도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베이징대학 경제학원의 차오허핑 교수는 인도 경제를 중국과 완전히 경쟁관계로 보는 것은 무리가 있다면서 양국 경제는 대체관계라기 보다는 보완관계라고 설명했다. 그는 실례로 중국의 인프라 건설은 피크를 지났지만 인도는 시작단계에 있으며 인도가 일본 등 선진국에서보다 중국에서 건설역량을 수입할 경우 비용을 낮출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환구시보는 또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중국 경제의 위험성이 과장됐다는 지적이 힘을 얻고 있다고 지적했다. 조 호키 호주 재무장관은 지난 29일 호주 언론과 인터뷰에서 중국 경제를 여전히 신뢰하고 있으며 더 큰 성장기회를 잡을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고 환구시보는 인용했다.
베이징=맹경환 특파원 khmaeng@kmib.co.kr
자존심 상한 중국 “인도는 중국 대체 못해” 발끈
입력 2015-08-31 20: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