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행 그치지 않는 IS, 이라크 병사 4명 불 태워 죽여

입력 2015-08-31 20:50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또 다시 만행을 저질렀다. IS는 31일 남성 4명을 산 채로 불에 태워 죽이는 영상을 인터넷을 통해 유포했다. IS는 앞서 올해 2월 요르단 공군 조종사를 철창 안에 가두고 기름을 뿌려 불에 태워 죽이는 영상을 공개해 전 세계를 경악케 한 바 있다.

IS는 이번에 공개한 동영상에 등장하는 이들이 이라크 안바르주(州)에서 생포한 시아파 민병대 소속 무장대원이라고 주장했다. IS는 시아파 민병대가 자신들의 조직원을 불에 태워 죽이고 학대한 데 대한 보복으로 이들을 죽인다고 밝혔다.

동영상엔 팔과 다리가 묶인 채 거꾸로 매달린 주황색 죄수복 차림의 남성 4명이 땅에서 솟아오르는 화염에 타 고통스럽게 죽는 모습이 담겼다.

이라크 정부군과 시아파 민병대는 IS의 근거지인 안바르주를 탈환하기 위해 5월부터 석 달여간 IS와 전투를 벌이고 있다. 이 과정에서 일부 시아파 민병대가 IS에 협조했다는 이유로 수니파 주민과 포로로 잡은 IS 조직원을 고문하고 살해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번 동영상은 이라크 정부군의 탈환 작전이 거세지면서 정부군과 시아파 민병대를 겁주기 위해 ‘선전전 차원’에서 배포한 것으로 추정된다. IS는 이전에도 자신들을 공격하는 세력에 겁을 주기 위해 무자비한 처형 사진과 동영상을 공개한 바 있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