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 강상재 “넌 하승진이다” 외모 비하 발언…농구팬 비난 증폭

입력 2015-09-01 00:00
KBL 제공
인터넷 커뮤니티 캡처
고려대학교 농구선수 강상재(202㎝)가 SNS에서 국가대표 센터 하승진(221㎝·전주 KCC)의 외모를 비하했다는 이유로 농구팬들의 뭇매를 맞고 있다.

31일 인터넷 농구 커뮤니티에는 강상재와 최준용(201㎝·연세대학교)의 SNS 대화 내용이 담긴 캡처 사진이 공개됐다. 대화는 두 선수의 장난으로 시작됐다. 선수들끼리 일상적인 대화였으나 문제의 발언은 ‘하승진’이 언급됐기 때문이다.

최준용은 “오빠는 잘생기지 않아서 탈락, 더럽게 생겼어”라며 강상재에게 장난스런 메시지를 남겼다. 강상재는 이에 대응해 “XX놈, 너는 하승진이다”라고 남겨 농구팬들을 당황케 했다. 하승진은 프로농구에서 현역으로 활동 중이며 강상재와는 9년 차이 나는 선배다.

팬들도 운동선수들의 선후배 관계를 논하자는 것은 아니었다. 그들도 선수이기 전에 사람이기에 상황에 따라서 그런 발언이 용납된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농구팬들이 지적하는 문제점은 다른 사람들이 볼 수 있는 SNS에서 강상재가 하승진의 외모와 관련된 글을 남겼기 때문이다.

농구팬들은 “강상재 선수, 최근 좋은 활약 보여줘서 응원했는데 실망스럽다” “SNS에서 함부로 글 쓰다가 혼난 선수들이 많은데, 좀 더 신중해야 하는데” “선배한테 저렇게 말해도 될까” 등으로 강상재를 비난했다.

강상재는 2015 KCC 프로-아마 농구 최강전에서 경기당 두 자릿수 득점과 리바운드를 기록하며 고려대를 결승으로 이끌었다. 강상재를 국가대표로 뽑았으면 좋겠다는 팬들의 지지도 많았다. 덕분에 그는 순식간에 스타덤에 올랐다.

농구 최강전을 통해 팬들에게 좋은 첫인상을 남겼던 강상재는 프로에 진출하기도 전에 SNS 발언으로 논란에 휩싸였다. 농구계 선배의 외모와 관련해 공개된 장소에서 발언한 것에 대해 강상재가 비난의 눈초리를 쉽게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농구뿐만 아니라 여러 종목의 운동선수들이 SNS와 관련해 물의를 빚는 사례가 늘고 있다. 얼굴이 알려진 선수일수록 SNS 사용에 대한 고민이 필요해 보인다. SNS는 결코 개인만의 공간이 아님을 명심해야 한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