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철(26·마인츠)이 소속팀 팬들에게 미리 작별인사를 건넸던 것일까. 독일 프로축구 아우크스부르크 이적을 나흘 앞두고 미니홈피에 적은 글이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31일 대한축구협회에 따르면 구자철은 아우크스부르크 입단 합의가 완료되면서 전날 독일로 출국했다. 우리날 축구대표팀의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일정에 합류하기 위해 전날 오후 인천공항으로 귀국했지만 반나절도 지나지 않아 독일로 돌아갔다.
구자철은 독일에서 메디컬 테스트 등 이적의 마무리 절차를 밟을 것으로 보인다. 유럽 축구의 여름 이적시장 마감시간은 각국 현지시간으로 9월 1일 자정이다. 한국시간으로 9월 2일 오전 7시까지는 절차를 마쳐야 한다. 몸 상태에서 이상이 발견되지 않는 한 아우크스부르크 이적은 성사될 것으로 보인다.
구자철은 나흘 전인 지난 27일 싸이월드 미니홈피에 “시간이 지나 내일이 되면 모든 것은 결국 과거가 된다. 그렇지만 그 시간 속 기억은 내 마음속에 영원히 남는다. 그거면 된 거다”라고 적었다. 과거의 기억에 대한 단상이다. 마인츠에서 보낸 지난 1년8개월을 추억하는 것처럼 보일 수 있는 글이다. 이적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마인츠 팬들에게 미리 건넨 작별인사처럼 보이기도 한다.
구자철은 2011년 1월 프로축구 K리그 제주 유나이티드에서 독일 분데스리가 볼프스부르크로 이적했다. 2012년 1월부터 다음해 6월까지 임대 신분으로 아우크스부르크에서 뛰었고, 지난해 1월 마인츠로 완전히 소속을 옮겨 세 시즌째를 보내고 있다.
구자철의 미니홈피를 실시간으로 방문한 팬들은 “사랑한다” “응원한다” “부활할 것이라고 믿는다”며 응원했다.
구자철이 입단을 확정하면 아우크스부르크는 유럽의 빅 클럽들 중에서 우리나라 선수를 가장 많이 보유한 구단이 될 수 있다. 아우크스부르크에서는 공격수 지동원(24)과 수비수 홍정호(26) 등 우리 대표팀 선수들이 뛰고 있다. 구자철까지 영입하면 골키퍼를 제외한 포지션별 핵심 전력들을 확보할 수 있다.
구자철은 다음달 3일 경기도 화성에서 열리는 라오스와의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2차전 홈경기에서 결장한다. 다만 오는 8일 레바논과의 3차전 원정경기에서는 상황에 따라 합류할 수 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구자철 이적 암시?… 미니홈피에 “내일이 되면 모든 것이”
입력 2015-08-31 17: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