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 연기 속 중금속, 당신 아내와 자녀의 혈액속으로 들어가고 있다

입력 2015-08-31 17:40

담배가 타면서 발생하는 생담배 연기인 ‘부류연’은 간접흡연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이 부류연 입자는 크기가 작고 독성 화학물질의 농도가 높아 폐 깊숙한 부분까지 도달할 수 있기 때문에 건강에 치명적이다.

2014년 미국 공중위생국장 보고서에 따르면 간접흡연은 성인의 뇌졸중, 폐암, 관생동맥질환을 초래할 수 있다. 어린이의 경우 귀(중이)질환, 호흡기병, 영아돌연사증후군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연구보고도 있다.

이런 가운데 간접흡연의 악영향을 보여주는 연구결과가 또 나왔다. 간접 흡연에 노출된 여성의 혈액 속 중금속 농도가 비노출 여성들에 비해 높다는 것이다.

분당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이기헌 교수팀은 2010~2012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서 흡연력이 없는 19세 이상 1490명을 대상으로 간접흡연의 노출 정도와 혈중 납, 카드뮴 농도와의 연관성을 분석했다.

그 결과, 간접흡연에 노출되면 독성이 강한 중금속인 카드뮴의 혈중 농도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루 한시간 이상 간접흡연에 노출된 그룹(445명)과 간접흡연에 노출되지 않은 그룹(1045명)으로 나누어 분석했더니 하루 한시간 이상 간접흡연에 노출된 여성은 비노출 여성보다 혈중 카드뮴 농도가 21% 더 높았다.

특히 직장에서 간접흡연에 한시간 이상 노출되는 여성은 그렇지 않은 여성보다 혈중 카드뮴 농도가 25%나 더 높아 직장내 간접흡연의 심각성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카드뮴은 1급 발암물질 중 하나다. 심혈관계 질환과 급·만성 콩팥병의 위험인자이기도 하다. 또 카드뮴은 칼슘 흡수를 방해해 골다공증과 골연화증 발생 위험을 증가시킨다. 가임기 여성의 기형아 출산 위험성을 증가시키기도 한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