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구조개혁평가 66개교 '낙제점'...13개 대학은 평생교육시설로 전환 유도

입력 2015-08-31 16:23

정부의 대학구조개혁평가에 따라 4년제 일반대학 32개교와 전문대학 34개교가 국가장학금, 학자금대출 등 재정지원에서 제한을 받게 됐다. 사실상 낙제점을 받은 이들 대학은 강력한 구조개혁에 나서지 않으면 자칫 퇴출 위기에 내몰릴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는 대학구조개혁 평가 결과 및 조치 방안을 31일 발표했다. 교육부는 298개교를 대상으로 대학구조개혁평가를 하고 총점(100점 만점)을 기준으로 그룹Ⅰ(A·B·C 등급)과 그룹Ⅱ(D·E등급) 등 5개 등급으로 분류했다.

일반대는 A등급(95점 이상) 34개교, B등급(90점 이상) 56개교, C등급(90점 미만) 36개교, D등급(70점 이상) 26개교, E등급(70점 미만) 6개교로 나타났다. 전문대는 A등급 14개교, B등급 26개교, C등급 58개교, D등급 27개교, E등급 7개교로 집계됐다. 사범대와 교대 등 일반대 29개교와 전문대 2개교는 이번 평가에서 제외됐다.

5개 등급 중 D, E등급 대학은 정부의 재정지원이 제한된다. E등급은 내년부터 재정지원사업과 국가장학금, 학자금 대출이 전면 차단되고 컨설팅을 통해 평생교육시설로의 기능전환이 유도된다

D등급의 경우 기존 재정지원사업은 지속되지만 신규 사업은 제한된다. D와 E등급 대학은 컨설팅 이행과 자율적 구조개혁을 통해 가시적인 성과를 내면 평가를 통해 2017년 재정지원이 다시 허용될 수 있다.

D등급 중 2016학년도 일반 학자금 대출이 50% 제한되는 일반대는 강남대, 경주대, 극동대, 상지대, 세한대, 수원대, 영동대, 청주대, 호원대, 한영신학대 등 10개교다. 전문대의 경우 김포대, 농협대, 목포과학대, 여주대, 서일대, 성덕대, 세경대, 송곡대, 송호대, 수원과학대, 상지영서대, 천안연암대, 충북도립대, 한영대 등 14개교다.

E등급을 받은 대학은 모두 13개교다. 일반대는 대구외국어대, 루터대, 서남대, 서울기독대, 신경대, 한중대 등 6개교다. 전문대는 강원도립대, 광양보건대, 대구미래대, 동아인재대, 서정대, 영남외국어대, 웅지세무대 등 7개다.

교육부는 B등급부터 E등급에 대해서는 차등적으로 정원을 감축할 것을 권고하고 A등급은 자율적 감축을 허용하기로 했다. 정원감축 권고 비율은 일반대가 B등급 4%, C등급 7%, D등급 10%, E등급 15%, 평가제외 대학 7%이다. 전문대는 B등급 3%, C등급 5%, D등급 7%, E등급 10%, 평가제외 대학 5%이다.

앞서 교육부는 지난해 1월 학령인구 급감에 대비하기 위해 대학의 입학정원을 2023학년도까지 16만명을 줄이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발표했다.



정승훈 기자 shj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