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가호호를 방문하는 여성 가스점검원들이 고객의 성폭력으로부터 노출돼 논란이 일고 있다.
그러나 경동도시가스 고객서비스센터는 소극적인 대응으로 일관해 피해 점검원이 경찰에 고소장을 접수한 상태다.
경동도시가스 고객서비스센터 CS디자이너 A씨는 각 가정을 방문해 가스안전 여부를 점검하는 업무를 담당한다.
지난 24일은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가스안전 점검차 한 가정집을 방문했다.
이날 오전 9시30분쯤 방문한 가정집에서 A씨는 20대 남성 고객으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
남성 고객이 뒤에서 껴안고 몸을 부비며 못 나가게 막아 A씨는 신발도 챙기지 못하고 간신히 현장을 빠져 나왔다.
뿐만 아니라 점검원들은 가스점검 이후 고가의 물건이 없어졌다는 의심을 받고 몸수색을 당하거나 속옷 차림의 남성 고객을 혼자 상대해야 하는 등 여성 점검원들은 위험에 노출되는 사례가 빈번했다.
그동안 점검원들은 본사와 센터에 수차례 재발방지 대책 마련을 요구해왔으나 회사는 대책 마련은커녕 요구를 묵살하며 사고수습에만 급급했다.
이와 함께 경동도시가스서비스분회는 가스점검원들이 2인1조로 근무할 수 있도록 계속 요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 경동도시가스 고객서비스센터 측은 성폭력 대처 교육과 매뉴얼을 강화하고 호신용 스프레이 지참 등 재발방지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울산 동부경찰서는 지난 24일 성추행을 당한 서비스센터 피해 점검원이 낸 고소장을 접수하고 가해 남성에게 출석요구서를 보낸 상태다.
최영경 기자 ykchoi@kmib.co.kr
고객의 성폭력 범죄에 노출된 여성 가스점검원…팬티만 입고 있기도
입력 2015-08-31 16: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