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 칼럼] 품성 교육의 중요성

입력 2015-08-31 16:00

“그 보배롭고 지극히 큰 약속을 우리에게 주사 이 약속으로 말미암아 너희가 ‘정욕 때문에 세상에서 썩어질 것을 피하여 신성한 성품’에 참여하는 자가 되게 하려 하셨느니라”(벧후 1:4)

여기서 언급한 신성한 성품에 대해 생각해보자.

이는 악한 욕망(evil desires)을 극복한 상태를 가리키고 있다. 중국어 성경에선 ‘신적성정’(神的性情)으로 표현되며 생명과 경건에 속한 하나님의 속성을 가리킨다. 히브리어로는 ‘에무나’인데 “아멘”과 같은 뜻이고, 헬라어로는 ‘kharakter’(character)인데 “깎아내거나 새긴다”는 뜻을 갖고 있다.

즉 교육과 훈련으로 조형되는 인간의 내면성인데 정직, 성실, 인내 등을 포함한다. 하나님의 속성은 온전한 성품이다. 구약의 율법서와 지혜서와 선지서의 윤리는 주로 품성을 다루고 있으며, 예수님의 산상수훈(마 5~7장)도 마찬가지다.

품성계발은 성화(聖化)의 연습으로 이룰 수 있다. 구약성경은 성품을 이렇게 가르치고 있다.

“사람아 주께서 선한 것이 무엇임을 네게 보이셨나니 여호와께서 네게 구하시는 것은 오직 정의(正義)를 행하며, 인자(仁慈)를 사랑하며, 겸손하게 네 하나님과 행하는 것이 아니냐”(미 5:8)

품성이 다듬어지지 않은 신앙인은 체력이 준비되지 않은 운동선수와 같다. 리더의 경쟁력과 영향력도 주로 품성에서 나온다. 예를 들면, 노아, 아브라함, 이삭 등은 순종을 통해 하나님의 뜻을 이루었고, 요셉과 욥은 인내와 절제를 통해 고난을 영광으로 바꾸었다. 모세는 온유함으로, 여호수아는 용기로, 다윗은 신실함으로 인정을 받았고, 신약의 12사도들은 사랑과 열정으로 복음 사역의 열매를 맺었다. 루시퍼는 겸손이 부족해 사탄으로 타락했고, 아담은 절제가 부족해 실패했다.

품성훈련을 통해 심력(인내, 절제, 용기)을 기르고, 지력(지혜, 열심, 분별력)을 키우며 덕성(정직, 존중, 감사)을 함양하면서 신앙(신뢰, 충성, 신실)을 성장시켜야 한다. 품성 교육을 통해 도덕성(인격, 지위)과 개인 생활(품위, 성공) 및 인간관계의 문제(존경, 연합)도 개선할 수 있다.

품성 교육의 기본인 믿음(trust)을 생각해보자. 먼저 믿음이 없으면 하나님을 기쁘게 할 수 없다(히 11:1-6). 하나님 앞에 나아가려면 하나님의 계심(存在)과 그분을 찾는 자에게 상(賞給) 주시는 분임을 믿어야 한다. 하나님을 믿어야 사람도 믿을 수 있다. 구약시대의 노아는 하나님으로부터 120년 후에 일어날 대홍수에 대비해 방주를 만들라는 명령을 받았다. 이는 이성적으로 쉽게 순종할 수 없는 명령이었다. 그러나 노아는 하나님의 명령이기에 무조건 순종했다. 그리고 그 순종은 생명을 살렸다. 하나님의 말씀을 액면 그대로 믿은 것이 위대한 역사를 이룬 것이다.

사람에 대한 신뢰도 귀한 것이다. 알렉산더 대왕의 사랑을 받는 정직한 의사가 있었다. 그를 질투한 사람이 이 의사를 음해하여 ‘내일 아침에 그 의사가 왕의 물컵에 독약을 넣을 것이라’는 편지를 왕에게 보냈다. 다음 날 아침 왕은 많은 신하들을 모아놓고 그 편지를 읽은 후 자기 앞에 놓여 있는 물을 단숨에 마셨다. 이것이 사람에 대한 믿음이다.

하나님의 존재와 그분의 약속을 믿는 것이 신앙의 기본이며 지혜이다(잠 1:7). 하나님은 우리 두뇌로 이해되지 않는 상황에서도 믿음을 요구하신다(창 17:19). 예수님은 하나님과 동일하신 분이기에 하나님에 대한 믿음과 예수님에 대한 믿음은 결국 하나다(요 17:21). 따라서 하나님께 가는 길은 예수님의 문을 통해야 한다(요 10:9). 이 문의 열쇠가 곧 믿음이다(롬 4:18). 그래서 믿음이 있으면 칭찬(마 8:10)이요, 없으면 탄식의 대상이다(막 9:19). 불신의 사람에겐 아무 일도 행하지 않으신다(막 6:5-6). 세상을 이길 힘이 곧 믿음인 것이다(요일 5:4). 믿음에 관한 참고 성경은 히 11:3, 롬 1:17, 고후 5:7, 마 15:28, 약 1:6, 창 15:6, 마 21:22, 행 16:31, 시 125:1, 단 6:23 등이다.

‘믿음’의 품성 교육을 위해 다짐하자. 믿음은 하나님과의 통로를 여는 유일한 열쇠다. 믿음은 구원에 이르게 하는 신비한 선물이다. 믿음의 행동은 반드시 하나님의 말씀에 근거해야 한다. 하나님의 말씀이라면 그대로 믿자. 환경에 따라 흔들리는 믿음에는 하나님이 동행하지 않는다.

김형태 한남대학교 총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