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젠장! 또 기성용의 시간이다.”
“기성용은 우리에게 저주이고, 불행….”
기성용(26·스완지시티)의 교체 출전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 팬들에게 재앙과도 같았다. 36분만 뛰었지만 날카로운 패스와 공수 조율로 경기를 완벽하게 뒤집었다. 스완지에 역전패를 당한 맨유 팬들에게 기성용은 공포로 자리 잡았다.
기성용은 31일 웨일스 스완지 리버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맨유와의 2015-2016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4라운드 홈경기에서 0대 1로 뒤진 후반 13분 미드필더 웨인 라우틀리지와 교체 투입됐다.
해외 네티즌 반응 커뮤니티 가생이닷컴은 맨유 팬들이 기성용이 나오자 ‘불행과 저주’가 온다며 치를 떨었다고 전했다. 그리고 얼마 뒤 팬들의 우려는 현실이 됐다.
기성용을 투입한 직후부터 스완지시티는 골 러시를 벌였다. 후반 15분 안드레 아이유의 동점골과 후반 20분 바페텡베 고미의 추가골이 터졌다. 기성용이 들어와 팀을 재정비한 지 10분도 지나지 않은 상황에서 승부를 뒤집었다.
맨유 팬들은 “기성용이 경기의 흐름을 바꿨다”며 “과소평가된 스타”라고 치켜세우기도 했다.
기성용은 후반 추가시간까지 36분을 뛰면서 공격 포인트를 올리지 못했다. 하지만 전방으로 날카로운 패스를 찌르고 역습을 차단하면서 스완지시티의 역전승에 힘을 보탰다. 스완지시티는 2대 1로 승리했다.
기성용은 이날 경기에서 스완지와 맨유 팬들에게 ‘맨유 킬러’임을 다시 입증하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정지용 기자 jyjeong@kmib.co.kr
“기성용은 저주이고 불행” 하얗게 질린 맨유팬들
입력 2015-08-31 15: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