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리솜리조트 회장 2차 소환-구속영장 검토

입력 2015-08-31 16:00
농협 비리 의혹을 수사하는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검사 임관혁)는 농협에서 대출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신상수(58) 리솜리조트그룹 회장을 31일 오후 2차 소환해 조사했다.

검찰은 신 회장이 농협에서 차입한 자금 또는 회삿돈을 빼돌려 비자금을 조성했는지, 농협 수뇌부와 정치권 인사를 상대로 대출 로비를 했는지 등을 재차 추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신 회장이 100억원 안팎의 자금을 횡령해 부동산 구입 등 다른 용도로 쓴 단서를 잡고 지난 27일 그를 소환해 18시간에 걸쳐 조사를 벌였다. 신 회장은 혐의를 대부분 부인했다.

검찰은 신 회장에 대해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등의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리솜리조트그룹은 2005년부터 최근까지 10년간 농협에서 총 1649억원을 차입했고 이 가운데 14%인 235억원을 상환했다. 영업적자와 채무 누적으로 기업의 생존에 의문이 제기되던 2010년 이후에도 농협에서 매년 수백억원씩 자금을 대출받아 특혜 의혹도 불거졌다.

농협 비리 의혹과 관련해 검찰은 신 회장을 둘러싼 의혹 외에 NH개발 협력업체인 H건축사·F건축 등의 실소유주인 정모(54·구속)씨와 농협 수뇌부의 유착 여부도 조사하고 있다. 정씨는 NH개발이 발주한 시설공사 21건의 사업비를 부풀리는 수법으로 50여억원을 빼돌린 혐의로 지난 15일 구속됐다.

지호일 기자 blue5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