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자베스 여왕 다음달 9일이면 최장수 통치자

입력 2015-08-31 16:33
연합뉴스 제공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이 다음달 9일이면 역대 영국 군주 중 최장수 통치자가 된다.

AFP통신은 30일(현지시간) 엘리자베스 여왕이 내달 9일 오후 5시30분이 되면 고조모인 빅토리아 여왕의 통치 기간인 2만3226일 16시간 30분을 넘어선다고 보도했다. 1819년생인 빅토리아 여왕은 1837년 6월 즉위해 1901년 1월 타계할 때까지 63년 이상 다스려 최장수 통치 군주로 기록돼 있다.

1926년 4월에 태어나 올해 89세인 엘리자베스 여왕은 1952년 2월 6일 아버지 조지 6세 국왕이 56세의 나이로 숨지자 25세 때 왕위를 잇게 됐다. 이듬해 6월 웨스트민스터 성당에서 열린 대관식을 보기 위해 당시 TV 판매가 급증했다.

1960년 2월 셋째 앤드루 왕자를 낳아 1857년 빅토리아 여왕 이후 100년 만에 재임 중 출산한 군주가 됐다. 1947년 필립공과 결혼한 여왕은 찰스 왕자와 앤 공주, 에드워드 왕자까지 4명의 자녀를 뒀다.

1981년 찰스 왕자와 다이애나비가 결혼하고 이듬해 손자 윌리엄 왕자까지 태어나 왕실의 인기는 절정에 달했다. 하지만 여왕은 10년 뒤 그녀의 표현대로 ‘끔찍한 해’를 맞게 된다. 1992년 찰스와 앤드루 왕자, 앤 공주가 모두 이혼했고 윈저궁에 큰 불도 났다. 1997년에는 다이애나가 의문의 교통사고로 숨져 왕실 명성은 더욱 추락했다.

여왕 재위 중 영국은 1970년대 경기 침체로 힘든 시기를 보냈고, 그 무렵 북아일랜드 유혈 내전사태가 발생하기도 했다. 재위 기간 40여개 식민지가 영국으로부터 독립했다.

어머니의 오랜 재위로 왕위 계승 1순위인 찰스 왕세자는 66세가 됐고, 그 사이 증손자인 조지 왕자도 태어나 ‘4대 왕실’이 됐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