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해진 난민 밀입국 루트…제트스키로 해협 건너기도

입력 2015-08-31 15:09
유럽으로 밀입국하려는 아프리카·중동 난민이 급증하면서 이들의 밀입국 루트도 다양해지고 있다.

스페인에서는 최근 고속 제트스키로 지브롤터 해협을 건너 난민을 밀입국시킨 모로코인 15명이 체포됐다고 영국 일간 더타임스가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들은 모로코에서 난민 1∼2명을 제트스키에 태우고 스페인 남단 타리파까지 13㎞ 가량을 건넌다.

20∼30분 가량의 짧은 여정을 마치고 스페인에 닿으면 이들은 난민들은 얕은 물 속에 내버려둔 채 모로코로 돌아간다.

도중에 경찰의 눈에 띄면 싣고 가던 난민을 그대로 바다에 던져버린 채 모로코로 빠르게 달아나기도 한다고 신문은 보도했다.

이번에 체포된 밀입국업자들은 인신매매 혐의를 적용받게 된다. 이들의 제트스키를 타고 밀입국하려던 난민 40여 명은 임시 수용소에 머문 뒤 스페인 체류허가 또는 추방명령을 받게 된다.

스페인 경찰 관계자는 “제트스키로 밀입국하는 것은 작은 보트나 트럭 뒤에 실려 오는 것보다는 호화로운 방법이지만 훨씬 더 위험할 수 있다”며 “난민들은 수영할 줄 모르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