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에타 “이것이 노히터 마구”… 150km 폭포수 슬라이더

입력 2015-08-31 14:45

생애 첫 노히트 노런 대기록을 세운 시카고 컵스 제이크 아리에타(29)의 마구 같은 슬라이더가 야구팬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아리에타는 31일(한국시간) 미국 LA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LA 다저스와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9이닝 동안 안타를 한 개도 내주지 않고 무실점으로 막았다. 3회 실책과 6회 볼넷을 하나씩 기록해 아쉽게 퍼펙트를 놓친 완벽한 투구였다. 총 116개의 공을 던져 12개의 삼진을 잡아냈다.

다저스 타자들은 아리에타의 엄청난 구위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무엇보다 시속 150km짜리 슬라이더에 매번 방망이를 헛돌렸다. 경기를 지쳐본 국내 야구팬들도 아리에타의 마구같은 슬라이더에 혀를 내둘렀다. 팬들은 웬만한 투수들 직구 구속에 폭포수처럼 떨어지는 공을 두고 마구라고 입을 모았다. 한 팬은 “구속은 커터인데 각은 슬라이더”라며 “구종을 따지는 게 무의미하다”고 정리했다.

다른 팬은 “아리에타는 평범한 투수였는데, 작년부터 조금씩 달라지더니 완전 다른 사람이 됐다”며 감탄했다.

아리에타는 시즌 17승(6패)째를 올려 내셔널리그 다승 단독 선두 자리를 지켰다. 아리에타는 올 시즌 6번째이자 역대 293번째 노히트를 달성한 투수로 기록됐다.

반면 다저스는 망신살이 뻗쳤다. 지난 22일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원정경기에서 마이크 파이어스에 노히트 노런을 당한지 9일 만에 다시 노히트 노런의 굴욕을 맛봤다. 다저스가 한 시즌에 두 차례 이상 노히트 노런을 당하기는 창단 후 처음이다.

정지용 기자 jyje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