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철(26·마인츠)이 독일 프로축구 아우크스부르크로 이적한다. 아우크스부르크는 우리나라 축구대표팀 선수 세 명을 보유하며 유럽의 빅 클럽들 중 가장 뚜렷한 지한파(知韓派) 성향을 드러냈다.
31일 대한축구협회에 따르면 구자철은 아우크스부르크 입단 합의가 완료되면서 전날 독일로 다시 출국했다.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을 위해 전날 오후 인천공항으로 귀국했지만 하루도 지나지 않아 다시 떠났다. 구자철은 독일에 도착하자마자 메디컬 테스트 등 이적의 마무리 절차를 밟을 것으로 보인다. 유럽 축구의 여름 이적시장 마감일은 각국 현지시간으로 9월 1일 자정이다.
구자철의 몸 상태에서 이상이 발견되지 않는 한 이적은 정상적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구자철이 입단을 확정하면 아우크스부르크는 유럽의 빅 클럽들 중에서 우리나라 선수를 가장 많이 보유한 구단이 될 수 있다. 아우크스부르크에서는 공격수 지동원(24)과 수비수 홍정호(26) 등 우리 대표팀 선수들이 뛰고 있다. 구자철까지 영입하면 골키퍼를 제외한 포지션별 핵심 전력들을 확보할 수 있다.
아우크스부르크의 지한파 성향은 우리 축구팬들의 호감을 샀다. 우리 축구팬들은 구자철의 아우크스부르크 이적 소식을 전한 대한축구협회 페이스북에서 “아욱국이 우리나라 선수들을 수집하는데 맛이 들렸다” “아욱국이 유럽에 대한축구협회를 하나 더 만들 기세” “우리 선수들을 믿고 영입하는 아욱이 급호감”이라고 했다. ‘아욱국’은 우리나라의 분데스리가 마니아들이 아우크스부르크를 줄여 부르는 애칭이다.
구자철은 2011년 1월 프로축구 K리그 제주 유나이티드에서 독일 분데스리가 볼프스부르크로 이적했다. 2012년 1월부터 다음해 6월까지 임대 신분으로 아우크스부르크에서 뛰었다. 아우크스부르크 유니폼은 구자철에게 낯설지 않다.
구자철은 다음달 3일 경기도 화성에서 열리는 라오스와의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2차전 홈경기에서 결장한다. 다만 오는 8일 레바논과의 3차전 원정경기에서는 상황에 따라 합류할 수 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믿고 쓰는 한국산?” 아욱국, 구자철도 영입… 벌써 3명
입력 2015-08-31 14:25 수정 2015-08-31 14: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