겸손한 아이유, 맨유 무릎 꿇리고 “우리가 해낸 거야”

입력 2015-08-31 13:45 수정 2015-08-31 14:47
동점골을 넣은 안드레 아이유(오른쪽 첫 번째)를 부둥켜안고 오른손으로 머리를 두드려 축하하는 기성용(왼쪽 첫 번째) / 중계방송 화면촬영

안드레 아이유(26·스완지시티)는 ‘거함’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를 침몰시킨 영웅이지만 안방 관중들의 환호와 갈채를 독식하지 않았다. “우리의 조직력은 완벽했다”며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아이유는 31일 웨일스 스완지 리버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와의 2015-2016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4라운드 홈경기에서 0대 1로 뒤진 후반 15분 동점골을 넣고 후반 20분 역전골을 어시스트했다. 기성용(26)이 후반 13분 오른쪽 미드필더로 교체 투입되면서 아이유는 맨유의 오른쪽 진영으로 더 깊숙이 진출했고 더 많은 공격 기회를 잡았다. 아이유는 기성용이 들어온 지 7분 만에 1골 1어시스트를 기록해 역전을 이끌었다.

스완지시티는 2대 1로 승리했다. 스완지시티는 맨유를 밀어내고 리그 4위에 올랐다. 중간 전적은 2승2무(승점 8)다. 지금까지 1패도 당하지 않았다. 맨유는 스완지시티에 첫 패배(2승1무·승점 7)를 당하면서 5위로 밀렸다. 스완지시티의 짜릿한 역전 드라마에서 1득점 1도움을 작성한 아이유는 의심할 여지가 없는 주인공이었다. 하지만 경기를 마치고 스완지시티 홈페이지를 통해 전한 소감에서는 동료들을 앞세웠다.

아이유는 “어려운 경기에서 완벽한 조직력을 발휘했다”며 “결코 쉽지 않았지만 강한 정신력으로 우리가 좋은 팀이라는 것을 보여줬다. 스완지시티는 점차 거대해지고 있다. 성장하는 팀이다. (올 시즌의) 출발이 좋지만 우리는 더 좋은 성적을 낼 것”이라고 자신했다.

후반 15분 자신에게 동점골을 어시스트한 길피 시구르드손(26·아이슬란드)과 후반 20분 자신이 역전골을 밀어준 바페텡베 고미스(30·프랑스)를 잊지 않았다. 아이유는 역습에서 시구르드손이 페널티박스 오른쪽 외곽에서 올린 크로스를 머리로 방향을 틀어 맨유의 골문 왼쪽을 열었다. 5분 뒤에는 고미스의 추가골을 거들어 승부를 뒤집었다.

아이유는 “그라운드 밖에서도 팀을 위해 움직이는 훌륭한 선수들이 있다. 나는 열심히 뛰고 골을 넣어 그들에게 보답하기 위해 노력한다”며 “시구르드손이 나에게 매우 훌륭한 크로스를 넘겨 동점골을 넣을 수 있었다. 그리고 곧바로 고미스가 결승골을 넣었다”고 말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