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 이종걸 원내대표가 다음달 3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처음으로 교섭단체 대표연설에 나선다.
개인적으로는 '데뷔전'인데다 19대 마지막 정기국회의 기조를 소개하는 자리인 만큼, 이 원내대표는 각분야 전문가들을 만나 토론하는 등 메시지 준비에 심혈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특히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노동개혁을 중점을 둘 것으로 보이는 만큼, 이 원내대표는 경제민주화와 재벌개혁을 내세워 맞불을 놓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원내대표의 경우 취임 직후부터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상생하는 '경제민주화 시즌2'를 정책 브랜드로 소개한 만큼, 이번 연설 역시 이를 핵심 메시지로 삼을 것으로 보인다.
이 가운데서도 야당이 지속적으로 주장해온 법인세 정상화는 물론, 일감몰아주기 등 부당내부거래 규제 강화 및 불투명한 지배구조 개선, 중소기업과 공정한 하도급거래 관행 확립 등 재벌개혁 과제를 집중적으로 제기할 전망이다.
아울러 이 원내대표가 평소 강조한 중소기업 3법인 '상생법', '중소기업 연구개발(R&D)법', '동반성장 활성화법' 등을 정기국회에서 처리해, 건강한 기업 생태계를 만들자는 제안도 내놓을 계획이다.
박근혜 정부를 향해서는 대선 당시 경제민주화 공약들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다면서 날을 세울 전망이다.
임금피크제 도입 등 정부의 노동개혁 방안에 대해서도, 청년고용할당제나 임금시간 단축 등이 더 근본적인 일자리 창출 방안이라며 반박할 것으로 보인다.
이 원내대표는 최근 북한의 군사도발로 일촉즉발의 위기상황이 조성됐던 것을 고려, 연설에서 대북·안보정책에 대한 메시지의 비중도 높이기로 했다.
평화적인 대화를 통한 남북관계 개선이라는 야당의 기본적인 틀은 유지하면서도, '5·24 제재조치 해제'에 지나치게 얽매여서는 안된다는 주장도 포함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 원내대표는 앞서 28일에도 기자들과 만나 "5·24 조치에도 불구하고 남북교류 문제는 개별적 승인에 의해 이뤄진 바 있다"며 "5·24 조치를 당장 해제해야만 모든 문제가 열릴 것이라는 식으로 너무 매이지 않는 것이 이번에 남북 간 열린 기회를 살려나가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그러나 당내에서는 여전히 5·24 조치의 즉각 해제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이번 정기국회에서는 선거구 획정 논의가 가장 민감한 이슈로 부각할 가능성이 큰 만큼, 야당이 당론으로 채택한 권역별비례대표제 도입도 주요 메시지로 다룰 방침이다.
이 원내대표는 이날부터 주변 의원들과 회의를 진행하며 연설문 최종 조율 작업에 집중할 계획이다.
다만 이 원내대표가 연설시 원고에 충실하기보다는 워낙 '애드립'을 많이 활용하는 스타일로 알려진 상황에서, 주변에서는 최대한 전달력을 높이기 위한 연설방안을 함께 고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
이종걸, 다음달 3일 대표연설 데뷔…“애드립 강점 적극 활용”
입력 2015-08-31 12: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