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프로축구 스완지시티의 공격수 안드레 아이유(26·가나)가 동점골을 넣은 순간 기성용(26)은 누구보다 기뻐했다.
아이유는 31일 웨일스 스완지 리버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와의 2015-2016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4라운드 홈경기에서 0대 1로 뒤진 후반 15분 동점골을 넣었다. 역습에서 길피 시구르드손(26·아이슬란드)이 페널티박스 오른쪽 외곽에서 올린 크로스를 머리로 방향을 틀어 맨유의 골문 왼쪽을 열었다.
아이유의 동점골이 터진 순간 리버티 스타디움의 홈 관중들은 열광했다. 스완지시티 선수들은 환호와 박수 속에서 아이유를 부둥켜안으며 기뻐했다. 2분 전 웨인 라우틀리지(30)와 교체 투입된 기성용도 빠지지 않았다. 아이유를 둘러싼 동료들을 긴 팔로 감싸 안으면서 오른손으로 아이유의 머리를 두드렸다.
아이유는 후반 20분 바페텡베 고미스(30·프랑스)의 추가골까지 어시스트했다. 기성용이 들어온 지 7분 만에 1골 1어시스트를 기록해 역전을 이끌었다. 아이유는 기성용이 오른쪽 미드필더로 들어가면서 맨유의 오른쪽 진영으로 더 깊숙이 진출했고 더 많은 공격 기회를 잡을 수 있었다. 기성용의 합류로 재정비한 전술이 아이유의 다리를 가볍게 만든 셈이다.
기성용은 후반 추가시간 4분까지 36분을 뛰면서 공격 포인트를 작성하지 못했다. 하지만 전방으로 날카로운 패스를 찌르고 역습을 차단하면서 스완지시티의 역전승에 힘을 보탰다. 스완지시티는 2대 1로 승리했다. 스완지시티는 맨유를 밀어내고 리그 4위에 올랐다. 중간 전적은 2승2무(승점 8)다. 지금까지 1패도 당하지 않았다. 맨유는 스완지시티에 첫 패배(2승1무·승점 7)를 당하면서 5위로 밀렸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기성용, 아이유 부둥켜안고 머리 톡톡… “잘했어! 친구야”
입력 2015-08-31 11:10 수정 2015-08-31 14: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