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창원시 성산구 웅남동에 송전탑, 변전소를 건설하려는 사업을 둘러싼 갈등이 8년 만에 풀렸다.
한국전력은 31일 창원시 웅남동 주민센터에서 강기윤 국회의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주민대표와 ‘345㎸ 창원변전소·송전선로 건설공사 상생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한전은 주민지원사업을 성실히 이행하고, 주민들은 송전탑·변전소 건립에 반대하지 않는다는 내용으로 양측이 서명했다.
한전은 주민지원사업 외에 기존 웅남동을 지나는 송전탑 가운데 마을과 가까운 2기를 옮기고 지중화해 마을에서 송전선로가 잘 보이지 않도록 하기로 했다.
한전은 MOU체결에 앞서 웅남동 전체 주민 2968 가구 가운데 2472가구(62.1%)로부터 공사 동의서를 받았다.
한전은 주민들과 최종 합의서를 작성한 후 공사를 시작할 계획이다.
한국전력은 삼천포화력발전소에서 생산한 전력을 창원시 일대에 안정적으로 공급하려고 2008년부터 웅남동 구간에 변전소, 송전탑 건설을 추진해왔다.
전력설비는 사회기반시설이라는 한전의 설득에도 주민들은 혐오시설이라며 2010년부터 대책위를 만들어 공사를 반대했다.
웅남동은 성산구, 마산회원구, 진해구 등 창원시의 5개 구 중 3개 구가 한꺼번에 접해 있는 시 외곽지역이다.
주민들이 반기지 않는 여러 시설이 몰려 있기도 하다.
생활폐기물 재활용처리시설, 분뇨처리장, 가축분뇨처리장, 생활폐기물 소각장, 폐기물 매립장, 창원시립상복공원 등 창원시가 민간위탁했거나 산하기관이 운영하는 혐오시설, 민간사업장 폐기물 처리업체까지 있다.
이런 상황에서 변전소, 송전탑까지 들어선다고 하자 주민들이 강하게 반대해왔다.
창원=이영재 기자 yj3119@kmib.co.kr
8년 끌던 창원 웅남동 변전소 건설 갈등 해결
입력 2015-08-31 11: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