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고창의 한 고교생이 여교사 5명의 치마 속을 몰래 촬영해 친구들에게 유포하는 사건이 일어났다.
31일 A고교에 따르면 1학년생인 B군은 이 학교의 20대 후반∼30대 초반의 여교사들을 대상으로 수업시간에 몰카를 찍었다. B군은 수업 시간에 질문하는 척하며 교사들을 가까이 오게 한 뒤 휴대전화를 이용해 치마 속을 촬영한 것으로 확인됐다.
B군은 올해 3월부터 최근까지 수차례 몰카를 찍어 영상을 웹하드에 보관해 왔으며 일부 영상을 친구에게 보여준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같은 사실은 B군과 같은 반 학생들의 제보로 알려졌다. 정신적 충격을 받은 여교사들 가운데 1명은 현재 병가를 내고 안정을 취하고 있다.
지난달 26일 학생부장의 보고를 받은 C교장은 다음날 전북도교육청을 방문해 이 같은 사실을 알렸다. 학교 측은 “이후 ‘학생선도위원회’와 ‘교권보호위원회’ 등을 열어 해당 학생이 9월 4일까지 스스로 전학하도록 결정했고, 피해 교사들의 교권보호를 위해 최선의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학교의 사건 처리 경위 등에 대해서 감사를 진행할 계획”이라며 “피해 교사들에 대해서도 심리치료 등 피해 회복을 적극 지원하고, 인사 조치 등에 대한 요청 시 최대한 협조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 학교에서는 3년 전에도 학생 3명이 여교사를 대상으로 몰카를 찍어 처벌을 받은 일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고창=김용권 기자 ygkim@kmib.co.kr
고창=김용권 기자 ygkim@kmib.co.kr
‘교단에도 몰카’… 고교생이 여교사 치마 속 촬영
입력 2015-08-31 11:09 수정 2015-08-31 17: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