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여파에서 벗어나는 기미를 보였던 제조업 체감 경기가 8월에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한국은행은 ‘2015년 8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경제심리지수(ESI)’를 통해 제조업의 8월 업황 BSI는 68로 집계돼 7월보다 2포인트 떨어졌다고 31일 밝혔다. 8월 BSI는 메르스 타격이 컸던 지난 6월(66)보다는 높은 수준이지만 여전히 기준치(100)에는 크게 못 미치고 있다. BSI는 기업이 느끼는 체감경기를 지수화한 것으로, 기준치인 100 이상이면 경기를 좋게 보는 기업이 더 많고 100 이하면 그 반대라는 의미다.
제조업 경기가 메르스 여파에선 어느 정도 벗어났지만, 여름 휴가철로 조업일수가 줄어든 데다 중국 경기 부진으로 수출이 감소한 영향을 받은 때문으로 풀이된다.
기업별로는 대기업의 업황 BSI가 72로 한 달 새 3포인트 떨어졌다. 중소기업은 1포인트 하락한 62로 집계됐다. 수출기업의 업황 BSI는 68로 5포인트, 내수기업은 68로 1포인트 내렸다.
제조업체들은 경영 애로사항으로 내수부진(24.7%), 불확실한 경제상황(19.2%), 경쟁심화(12.4%) 등을 꼽았다.
반면 비제조업(서비스업)의 8월 업황 BSI는 70으로 전월보다 1포인트 올랐다. 7월에 이어 2개월째 상승세다. 비제조업의 호전은 운수·숙박·여가 업종이 메르스 충격에서 벗어난 영향이 컸다.
고세욱 기자 swkoh@kmib.co.kr
메르스 여파 벗어났나 했더니…8월 제조업 체감경기 다시 악화
입력 2015-08-31 09: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