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며칠간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역주행’이라는 제목으로 된 게시물이 인기를 끌었습니다.
‘역주행이 아름다울 수도 있나?’하며 클릭하고 게시물 속 이미지를 보는 순간 곧바로 이해하게 됐습니다. 이미지 가운데에는 터널 안쪽 편으로 가는 소방관의 뒷모습이 포착돼 있는데요. 다른 모든 일반 시민들은 소방관과 정반대로 터널 안쪽에서 대피하고 있습니다.
휴대전화를 들고 누군가와 통화하는 일반 시민들과 달리 소방관은 방화복과 헬맷 등을 갖춰 입고 산소통까지 등에 메고 있습니다. 이미지 속 일반 시민들은 또 대피하느라 정신이 없어서인지 무심한 표정으로 소방관의 역주행을 힐끔 쳐다보는 것 같습니다.
이 이미지는 2011년 7월 남산1호터널 택시 화재 사건 때 촬영된 사진을 컴퓨터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된 것입니다.
기사를 찾아보니 2011년 7월 14일 오후 6시5분쯤 남산1호터널 안을 달리던 LPG소나타 택시에서 불이 난 상황이군요. 택시에서 불이 나자 주변 차량 운전자들이 차를 터널 안에 두고 대피하는 장면이네요. 인근 소방서 3곳에서 소방차 15대와 소방대원 50여명이 긴급 출동해 20여분만에 화재를 진압했다고 합니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고요.
소방관의 역주행을 본 네티즌들은 감동을 받았습니다.
“오늘 죽을 수도 있는 직업이라니. 존경합니다. 대단하네요.”
“아름다운 역주행이네요. 박수를 보냅니다.”
“역주행이래서 발끈했는데, 소름돋는 반전이네요.”
“감사합니다. 소방관님들!”
“이런 글엔 추천이죠.”
“불과 사투를 벌인 뒤 라면으로 끼니 때우던 소방관 사진이 생각나네요. ㅠㅠ”
열악한 상황에서도 우리 사회의 안전을 지켜야 한다는 사명감으로 헌신하는 수많은 소방관들에게 저도 이 자리를 빌어 감사 말씀드립니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