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약속 어기는 일 절대 없다” 김양건, 평화자동차 명예회장 통해 메시지 전달

입력 2015-08-31 08:30

김양건 북한 노동당 통일전선부장 겸 대남담당 비서가 박상권 평화자동차 명예회장을 통해 한국 정부에 메시지를 전달했다고 세계일보가 31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24일부터 28일까지 문선명 통일교 총재 3주기를 앞두고 평양을 방문한 박 명예회장은 지난 27일 김양건과 40분 가량 만난 자리에서 메시지를 전달받았다.

먼저 김양건은 지난 25일 발표된 남북 고위당국자 접촉 공동보도문에 명시한 합의 사항과 관련해 박 명예회장에게 “우리(북한)는 준선시상태도 해제하고 이산가족 문제도 아주 신중히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약속한 것은 다 하고, 약속 어기는 일은 절대 없을 테니 남쪽에서도 이번 합의를 계기로 우리가 좋은 신뢰를 쌓을 수 있도록 약속을 지켜주고 합의가 잘 이행될 수 있도록 노력해달라는 뜻을 전해달라”고 강조했다고 세계일보는 전했다.

반면 27일 한국 국방부가 북한이 핵무기를 사용하려는 징후가 보이면 핵무기 승인권자를 제거하는 ‘참수작전’을 단행하겠다고 밝힌 것과 관련해서는 청와대와 통일부, 대통령 직속 통일준비위원회, 김관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홍용표 통일부 장관 등을 거론하면서 “어떻게 합의문 잉크도 마르기 전에 군부(국방부)에서 ‘참형’이라는 말을 쓸 수가 있느냐”며 비난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김양건은 그러면서 “(협상을 마치고 돌아오자마자) 뒤통수를 치면 내가 무슨 힘을 갖고 다른 일을 추진할 수 있겠느냐는 말을 꼭 전해달라”고 말했다고 한다.

김양건은 대북전단 살포를 중단하라는 요구도 했다고 한다. 그는 “삐라(대북전단)하고 확성기하고 다를 게 뭐가 있느냐”며 “확성기 방송을 안 하기로 합의했으면 융통성 있게 삐라도 보내지 말아달라”고 요구하면서 “우리(북한)가 박근혜 대통령이 말하는 ‘신뢰 프로세스’를 믿을 수 있도록 믿음을 보여달라”고 강조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