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년 맞은 BIFF, 더 풍성해진‘아시아 영화의 창’

입력 2015-08-31 01:34

부산국제영화제(BIFF)가 명실 공히 아시아 최고의 영화제로 성장해온 20년을 뒤로 하고 올해로 성년을 맞았다. 이번 영화제에서는 75개국에서 초청된 영화 304편을 만나볼 수 있다.

특히 이봉래 감독의 ‘육체의 문’, 김수용 감독의 ‘만선’ 등 한국영화의 전성기로 꼽히는 1960년대 작품들을 재조명하는 ‘한국영화 회고전’과 더불어 쌍천만 대기록을 달성한 최동훈 감독의 ‘암살’, 류승완 감독의 ‘베테랑’이 상영되는 ‘한국영화의 오늘’ 섹션이 영화 팬들의 기대감을 북돋고 있다.

또한 부산국제영화제 20주년 기념으로 ‘아시아 영화 100선’이 선정됐다. 아시아영화에 대한 전문적 식견을 지닌 전세계 73명의 심사단이 113편(공동순위 포함)의 작품들을 골랐다. 1위에는 오스 야스지로 감독의 ‘동경 이야기’가 꼽혔으며, 김기영 감독의 ‘하녀’가 압바스 키아로스타미 감독의 ‘클로즈업’과 나란히 10위에 올랐다.

주목받는 배우들의 게스트 초청도 영화제의 볼거리다. 송승헌과 공개 열애 중인 중국 배우 류이페이, ‘비거 스플래쉬’를 들고 부산을 방문하는 영국 배우 틸다 스윈튼에 ‘태용댁’ 탕웨이까지 쟁쟁한 여배우들이 이번 영화제에 모인다. 또 소메타니 쇼타, 스다 마사키 등 연기력으로 정평이 나 있는 일본의 젊은 배우는 물론 ‘대만 남신’ 진백림도 부산을 찾는다.

스무 돌을 맞아 그 자체로 ‘아시아 영화의 창’이 된 부산국제영화제는 오는 10월 1일부터 열흘간 열린다.

라효진 기자 surplu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