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역 스크린도어 사고, 사람이 죽어가는데 ‘사진 찰칵’

입력 2015-08-31 04:15
사진=페이스북 화면 캡처

강남역에서 발생한 비극에 목격자들은 사진찍기에 바빴던 것으로 알려졌다.

29일 오후 7시 30분경 서울 지하철 2호선 강남역에서 정비업체 직원이 열차와 스크린도어 사이에 끼여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정비업체 직원 A(29)씨는 스크린도어 안에서 홀로 수리작업을 하다 역으로 진입하던 열차와 스크린도어 사이에 끼어 숨졌다.

이는 스크린도어 점검시 2인 1조로 출동해야 하는 정비 관련 매뉴얼을 지키지 않아 발생한 것으로 밝혀졌다.

해당 사고는 토요일 저녁 발생해 목격자가 많았다.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지하철 운행이 일시적으로 중단됐다는 사실과 사망소식이 급속도로 퍼졌다. 하지만 한 네티즌은 “쿵 하는 순간 피 튀기고 살점 날아가는데 외마디 비명과 함께 이어지는 건 시민들의 구조가 아니었다”며 “바로 스마트폰이었다. 사람 죽어가는 걸 자기 SNS에 올리려고 하는 건지 죽어가는 사람을 찍느라 정신이 없었다”고 전했다.

이어 “사건 현장을 직접 목격한 것보다 그 스마트폰 들고 영상 찍고 찰칵찰칵 소리 내면서 사진 찍고 가신 분들 때문에 더 무서웠다. 당신들은 분명 사람이 아니었다”고 비판했다.

서희수 대학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