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공화당 경선 막말로 변질…크리스티 “난민 페덱스처럼 추적해야”

입력 2015-08-31 00:22
최근 헝가리와 오스트리아 국경 인근 고속도로 갓길에 방치된 냉동트럭에서 난민 시신 71구가 발견된 충격적인 사건으로 난민 사태가 글로벌 이슈로 떠오른 가운데, 미국 공화당 대선 주자인 크리스 크리스티 뉴저지 주지사가 페덱스(FedEx) 화물처럼 난민도 추적하자는 공약을 내놓아 역풍을 맞고 있다. 공화당 경선이 막말 경선으로 변질되는 양상이다.

30일(현지시간) 워싱턴타임스 등 미 언론에 따르면 크리스티 주지사는 전날 뉴햄프셔주(州) 타운홀 미팅에서 난민 사태를 거론하던 중 “페덱스는 언제, 어느 때라도 자기네 화물이 트럭에 있는지, 역에 있는지, 항공기에 실려 있는지 등등 어디에 있는지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가 대통령이 되면 페덱스 창업자인 프레드 스미스에게 연방정부 이민관세국(ICE)에 와서 딱 3개월만 일해달라고, ICE 직원들에게 어떻게 일하는지 보여달라고 요청할 것”이라며 말했다. 또 “이런 난민 추적시스템이 불법 난민 숫자를 적어도 40%가량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의 이런 발언이 알려지면서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 공간에서는 “크리스티가 (이민자와 관련해 막말을 하는) 도널드 트럼프와 친구가 되는 것을 지켜보니 재미있다”는 비아냥이 쏟아지고 있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