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중국인, 도로 위 취객 치어 숨지게 하고 달아나

입력 2015-08-30 20:01
새벽 시간 도로에 누워있던 행인을 차로 치어 숨지게 한 20대 중국인 유학생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강서경찰서는 사람을 친 뒤 구호조치를 하지 않고 달아난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도주차량)로 이모(23)씨를 구속했다고 30일 밝혔다. 이씨는 지난 22일 오전 5시25분쯤 술에 취해 강서구 내발산동의 도로 위에 누워 있던 박모(37?택배기사)씨의 머리를 차로 치고 지나간 뒤 이를 확인하고도 도주한 혐의를 받고 있다.

박씨는 병원으로 이송되던 중 숨졌다. 박씨는 이날 동료들과 술자리를 가진 뒤 술기운을 이기지 못하고 도로에 쓰러져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사고 현장 주변의 CCTV 70대를 분석해 용의차량 45대를 추적했다. 은색 벤츠 차량이 사고를 냈을 가능성이 크다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회신을 받고 이 차량의 동선을 정밀 분석해 이씨를 검거했다. 차량 하부에선 박씨의 혈흔이 발견됐다.

이씨는 경찰 조사에서 “충격을 느꼈지만 쓰레기봉투인줄 알고 지나쳤다. 일부러 달아난 것은 아니다”고 혐의를 부인했다.

신훈 기자 zorb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