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메이저리그 경기 도중 관중이 추락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USA투데이 등 현지 언론들은 30일(한국시간)경찰 발표를 인용해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홈구장인 터너필드에서 열린 뉴욕 양키스와의 경기 도중 60대 남성 팬이 관중석에서 추락해 숨졌다고 전했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홈플레이트 뒤쪽 상층 관중석에서 경기를 보던 남성 팬은 7회초 양키스 공격 도중 알렉스 로드리게스가 대타로 나오자 그를 향해 소리 지르다 균형을 잃으면서 약 50피트(약 15m) 높이에서 아래층으로 떨어졌다.
추락한 남성 팬은 사고 당시 관중석에 있던 의사에게 10여분간 심폐소생술 등 응급 치료를 받았지만 의식을 되찾지 못했고 결국 사망했다.
숨을 거둔 야구팬이 떨어진 자리는 주로 선수들의 부인과 가족이 앉는 구역으로 사고 현장 주변에는 아이들도 많았다. 하지만 이 남성이 이동 통로로 떨어져 추가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이날 터너 필드에는 올시즌 가장 많은 4만9243명의 홈 관중이 들어왔다.
당시 2루타를 친 뒤 2루 베이스에 있던 양키스 유격수 디디 그레고리우스도 팬의 추락 장면을 목격했다. 충격적인 모습을 본 그레고리우스는 “경기하는 내내 사고 장면이 떠올랐다. 사망한 야구팬의 가족들에게 조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구단도 공식 페이스북을 통해 “홈 경기를 보던 관중이 추락사고로 사망했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는 사망한 야구팬의 가족에게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밝혔다.
터너필드에서는 지난 2013년에도 4층(85피트, 약 26m) 높이에서 로날드 리 호머(당시 30세)가 추락해 숨졌다. 당시 경찰은 자살로 결론을 내렸다.
정지용 기자 jyjeong@kmib.co.kr
미국 야구장서 또 추락사… 아이들 많았지만 추가 피해 없어
입력 2015-08-31 00:02 수정 2015-08-31 11: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