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견인차 기름이 없어서...” 준전시상태때 전투태세 제대로 못 갖춰

입력 2015-08-30 15:42

북한이 휴전선 일대에 준전시상태를 선포했음에도 전투태세를 제대로 갖추지 못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미국의 북한전문매체인 자유아시아방송은 30일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전시상태를 선포했던 21일 강원도 주둔 인민군 제5군단 포부대들이 포대 진지를 제때에 구축하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강원도에서 돌격대 생활을 하고 있는 아들과 전화 통화를 했다는 함경북도 한 소식통에 따르면 전쟁이 일어났다면 손쓸 새도 없이 당했을 것이라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다.

이 소식통에 따르면 야포를 운반할 견인차의 고장으로 가동을 못해 협동농장 트랙터까지 동원됐는데 움직일 수 없는 포를 두고 병사들이 공포감을 감추지 못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통은 "21일 전연군부대(휴전선 일대 부대)에는 '전시상태'가 후방과 민간에는 '준전시상태'가 선포되자 세포등판 풀판조성사업에 동원됐던 함경북도 돌격대원들도 작업을 중단하고 군인들의 전투기재 이동에 동원됐다"고도 알려줬다.

이를 두고 "5군단지역인 세포군에서 풀판조성을 하던 돌격대가 긴급히 군인들은 도와야 했던 것은 견인포 차량들이 움직이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소식통은 "견인차들이 기름이 없는데다 갑작스런 기동명령에 절반이상이 고장으로 움직이지 못했다"며 "주변의 민간인 차량들을 모조리 동원해서야 겨우 견인포들을 옮길 수 있었다"고 언급했다.

평안북도 한 소식통도 "이번에 우리가 국제사회를 대상으로 또다시 연극을 했다"며 "전시체제가 선포된 후 평안남도와 인접해 있는 황해북도 포부대에 3시간 내에 최전방 진지를 차지하라는 명령이 내려졌지만 20시간을 넘겨서야 겨우 진지를 차지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