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중공업 올해 임단협 임금피크제 확대가 변수

입력 2015-08-30 16:30

‘임금피크제 확대’가 현대차·중공업의 올해 노사 협상 핵심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 11일 전 그룹사 임금피크제 도입과 1000개 이상의 청년고용 확대 추진 의지를 밝힌 뒤 노조 측에 임금피크제 확대를 계속 요구하고 있다고 30일 밝혔다. 사측은 지난 19일 19차 교섭에서 임금피크제 도입 논의를 진행하자고 제안했다. 현재 임금피크제를 부분적으로 시행 중인 현대차는 임금피크제 적용 대상과 임금삭감 등 범위를 확대한다면 이를 통해 절약된 재원으로 청년실업 해소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그러나 노조의 반발 때문에 논의는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노조는 최근 소식지에서 “내년부터 시행되는 60세 정년 의무화를 앞두고 (회사가) ‘부모의 임금을 삭감해 자식을 고용한다’는 꼼수와 허울로 세대간 갈등을 부추기고 있다”며 거부 의사를 분명히 했다.

노조는 더 나아가 내년부터는 법적으로 정년 60세가 보장되기 때문에 이 같은 조건이라면 정년을 65세로 늘려야 한다는 주장까지 펴고 있다. 현대차 노사의 임담협은 지난 6월 2일 상견례 후 3개월이 되어 가고 있지만 해외공장 생산량 노사 합의 등 60개가 넘는 교섭안 중 단 한 건도 결말을 내지 못하고 있다. 사측의 임금피크제 확대 요구로 꼬여있는 노사 갈등이 더 심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 노조는 조합원 결의대회를 열어 이달 31일과 다음 달 1일 쟁의행위 돌입 등을 결의할 예정이다

파업에 들어간 현대중공업은 ‘임금피크제 확대’와 관련해 노사 모두 당분간 타 사의 추이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중공업은 2012년 임단협 때 정년 연장과 임금피크제 도입에 합의했다. 이에 따라 만 58세이던 정년을 만 60세로 2년 더 연장하는 대신 직종과 직능에 따라 임금을 일정 부분 삭감하고 있다.

울산=조원일 기자 wc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