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발생 500일 이후 첫 주말인 29일 한국교회 지도자들이 세월호 실종자 가족들을 찾았다.
이날 이영훈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대표회장과 양병희 한국교회연합(한교연) 대표회장, 전용재 기독교대한감리회(기감) 감독회장, 손달익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 전 총회장, 김근상 대한성공회 의장주교, 류영모 CBS 재단이사장등은 서울 광화문에 마련된 ‘세월호 참사 희생자 및 미수습자 광화문 분향소’를 방문해 미수습자 가족들에게 진실 규명과 선체 인양, 미수습자 수습을 위해 끝까지 힘을 보태겠다고 약속했다.
이 대표회장은 “아직도 9명의 실종자들이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며 “우리는 이웃의 고통을 외면하지 말고 ‘우는 자들과 함께 울라’는 로마서 12장 15절 말씀처럼 그들의 아픔을 함께 느끼며 미수습자들이 속히 가족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하나님께 기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행히 지난 19일부터 세월호 선체 인양을 위한 조사작업이 재개됐다는 소식이 전해졌다”며 “한국교회가 미수습자 수습과 세월호 선체 인양을 위해 한마음으로 힘을 보태야 한다”고 말했다.
양 대표회장은 “참사 발생 이후 500일이 지나도록 (선체 인양과 실종자 수습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것은 한국교회에도 책임이 있다”며 “정부도 말로만 진상규명, 선체 인양 할 것이 아니라 구체적인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계 지도자들을 대표해 기도한 전 감독회장은 “가족들의 애타는 마음을 우리 하나님께서 기억해 살펴주시고, 희생된 영혼들을 기억하면서 이 땅에 다시는 이런 비극이 일어나지 않도록 긍휼과 자비를 베풀어 달라”라고 간구했다.
미수습자인 단원고 조은화양의 어머니 이금희씨는 “인간의 생명을 가장 존엄하게 여기는 종교계가 먼저 나서 주셔서 감사드린다”며 “미수습자를 찾는 것이 미수습자 가족들을 살리는 것이며 이들은 모두 대한민국 국민이다. 세월호가 올라올 수 있도록 마지막까지 힘을 보태달라”고 호소했다.
한기총은 이날 ‘세월호 미수습자 가정에 대한 우리의 입장’이란 제목으로 성명을 발표했다. 한기총은 ‘미수습자들이 전부 속히 가족의 품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우리 사회가 최선을 다해야 할 것’ ‘세월호 선체 인양이 하루속히 이루어져야 할 것’ ‘정부는 이 문제에 대해 적극적·지속적 노력과 관심을 보임으로써 세월호를 둘러싼 국론분열을 봉합하고 우리 사회의 통합을 이끌어내야 할 것을 촉구했다. 글·사진=
이사야 기자 Isaiah@kmib.co.kr
교회 지도자들, 세월호 미수습 실종자 가족 위로
입력 2015-08-30 16: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