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도전’의 유재석과 하하가 하시마섬을 찾아 눈물을 흘리는 장면이 29일 방송됐다.
유재석과 하하는 이날 예고편에서 하시마섬을 찾았다. 하시마섬을 찾은 유재석과 하하는 “저희가 너무 늦었습니다. 죄송합니다”라고 말하며 고개를 숙이고 눈물을 쏟았다.
하시마섬은 일본 나가사키 현 나가사키 시에 있는 무인도이다. 섬의 모습이 마치 군함과 비슷하게 생겼기 때문에 군칸지마(군함도)라고도 불린다. 1960년대까지 탄광 도시로서 많은 사람들이 거주하고 있었지만, 폐산 이후 주민들이 이주하였으며 섬에는 당시의 건물들이 그대로 남아있고 2015년에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다. 하지만, 일제강점기 당시에 한국인들의 노동력을 수탈하는 장소로 사용되었으며 ‘지옥섬’이라고도 불린다.
하시마 탄광의 한국인 강제동원 실상을 정리한 정부 보고서에 따르면, 일본 나가사키 항에서 18㎞ 떨어진 하시마는 남북 480m, 동서 160m, 면적 6.3㏊(헥타르)에 불과한 작은 섬으로, 19세기 후반 탄광 개발이 본격 시작됐다. 이 탄광에 강제동원 됐다가 사망한 것으로 확인된 조선인은 122명이다.
생존자들의 증언을 보면, 해저탄광인 하시마 탄광은 깊게는 지하 1천m 이상에 달해 채탄 작업을 하다 보면 바닷물이 갱내로 비처럼 쏟아졌다. 염분이 강한 바닷물을 맞은 작업자들의 피부는 짓무르고 심한 염증이 생겼다. 탄광 안에는 메탄 등 가스가 다량 응축돼 있어 가스가 암벽을 뚫고 순간적으로 분출하는 가스돌출 현상이 일어나기 쉬웠다. 이 때문에 일본인들은 가스돌출 위험이 있는 구역을 꺼렸고, 이런 곳에는 조선인과 중국인이 투입됐다.
작업 중 갱 천장이 무너지거나 암석이 떨어지는 사고도 비일비재했다. 현장이 깊은 해저여서 갱내 온도는 매우 높았다. 한 생존자는 “굴 안은 바로 서지조차 못할 정도로 좁고 온도가 45도를 넘었다”고 진술했다.
‘감옥섬’이라는 별칭답게 하시마는 외부와 철저히 격리됐다. 일부 노무자들이 위험을 무릅쓰고 탈출을 시도했으나 이내 붙잡혀 심한 고문을 당했다. 일부 생존자는 “너무 힘들어 섬을 나가려고 신체 절단까지 생각했다”고 증언했다. 하시마에 동원된 조선인 다수는 1945년 8월 인근 나가사키시에 원자폭탄이 투하되자 시내 복구작업에 투입됐다. 이들은 이 과정에서 잔류 방사능에 노출됐다.
하시마는 1890년부터 대표적 전범기업인 미쓰비시가 탄광 개발을 위해 소유했다. 이후 석탄 채굴이 사양산업화하자 미쓰비시는 1974년 탄광을 폐쇄하고 2001년 관할 자치단체에 하시마 전체를 양도했다.
조경이 기자 rookeroo@kmib.co.kr
‘무도’ 예고편에 등장한 하시마섬 ‘지옥섬’으로 불려…일제강점기 한국인 노동력 수탈 장소
입력 2015-08-30 12: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