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기관,민간기업보다 유리천장 더 높다” 47개 기관 여성관리자 한명도 없어

입력 2015-08-30 10:13

여성들의 고위직 진출을 가로막는 보이지 않는 장벽인 ‘유리천장'이 민간기업보다 공공기관에서 더 뚜렷하게 존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민현주 새누리당 의원이 고용노동부로부터 제출받아 공개한 '최근 4년간 공공 및 민간기업 여성관리자율 및 여성고용률'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민간기업의 여성관리자 비율은 19.2%였고, 공공기관은 13.9%에 그쳤다.

또 지난해 여성고용률은 민간기업이 37.4%, 공공기관이 35.7%로 공공기관의 여성고용률이 민간기업보다 더 낮았다.

특히 47개 공공기관의 경우, 여성관리자가 단 한 명도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여성고용률이 10%조차 안 되는 공공기관도 16개에 달했다.

구체적으로 국제식물검역인증원의 여성고용률은 6.3%에 불과했는데, 이는 동종산업 여성고용률 평균인 50.7%보다 44.4%포인트나 낮은 수치였다. 국립생태원 역시 동종산업 평균인 42.7%보다 낮은 6.3%의 여성고용률을 기록했다. 두 기관 모두 여성관리자는 0명이었다.

민 의원은 "국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공공기관 마저도 여성고용률과 여성관리자율이 민간기업보다 저조한 것은 문제"라며 "고용노동부는 민간기업보다 여성고용률과 여성관리자율이 낮은 공공기관에 대해 보다 적극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