샐러드는 정말 좋은 음식일까? 뷔페에 가서도 과식을 막기 위해 샐러드 한 접시를 먹는 게 교양인(?)의 식습관처럼 생각하는 경우가 많지만 과연 그럴까?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최근 기사에서 샐러드를 무조건 좋아할 수 없는 3가지 이유를 꼽았다. 샐러드도 고기나 다른 채소 못지않게 문제가 많은 음식이라는 것이다.
WP가 지적한 첫 번째 이유는 무게 대비 영양 효율이 너무 낮다는 것이다. 샐러드에 흔히 들어가는 양상추와 오이, 순무와 샐러리 등은 전체 무게의 95∼97%가 수분으로 거의 물에 가깝다. 사실상 ‘물’을 생산하기 위해 엄청난 땅과 물이 필요하고, 이를 운반하는 데 적잖은 화석연료가 든다.
이에 비해 익혀먹는 브로콜리나 고구마 같은 채소들은 수분 함량이 훨씬 낮고 익혀먹기 때문에 한번에 섭취하는 양도 더 많아 영양도 높다.
두 번째 이유는 우리의 인식과 관련이 있다. 샐러드를 먹으면 건강하다는 환상을 심어준다는 지적이다. 샐러드가 다이어트에 좋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대다수 샐러드는 이파리가 몇 개 들어간 기름지고 단 드레싱이 대부분인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실제 샐러드는 많은 양을 먹어도 괜찮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WP는 미국의 패밀리 레스토랑에서 파는 치킨샐러드 칼로리는 하루 권장 칼로리의 절반이 넘는 1400칼로리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WP가 지적한 세 번째 이유는 샐러드가 낭비도 많고 식중독 위험도 상대적으로 높은 음식이라는 것이다. 매년 미국에서만 10만 파운드(4만5359kg)의 샐러드가 시들어 버려진다. 만든 즉시 먹어야 하는 음식인 만큼 버려지는 양이 많다는 얘기다. 아울러 익히지 않고 먹는 음식이어서 쉽게 상하고 식중독에도 약하다고 WP는 지적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자료를 보면 1998년부터 2008년까지 발생한 식중독의 22%가 샐러드를 먹은 이들에게서 발생했다고 WP는 설명했다.
정승훈 기자 shjung@kmib.co.kr
치킨샐러드 한 접시가 하루 권장 칼로리의 절반?...샐러드가 나쁜 3가지 이유
입력 2015-08-30 10: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