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남풍 재향군인회장, 보훈처 감사 불응...부적격 인사 임용 취소 안해

입력 2015-08-30 10:04

국내 최대 안보단체인 재향군인회 조남풍 회장이 부적격 인사 임용을 취소하라는 국가보훈처 감사 결과에 불응한 것으로 밝혀졌다고 30일 YTN이 보도했다.

조 회장은 보훈처가 채용을 취소하라고 명령한 임직원 23명 가운데 21명을 재임용하거나 직위를 유지해준 것으로 확인됐다.

또 임용 취소 대상자인 감사실 직원 김 모 씨 등 2명에겐 해임 명령을 내렸다가 김 씨 등이 반발하자 곧바로 무효로 했고, 향군 안보연구소 연구관 최 모 씨는 오히려 연구소장으로 승진시킨 것으로 드러났다.

조 회장은 또 국회 국정감사 등을 고려해 오는 31일로 예정된 13일짜리 미국 출장을 보류하라는 보훈처 요구도 무시한 채 일정을 강행할 방침이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이에 대해 향군 측은 보훈처 감사에서 지적된 채용 절차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공모를 통해 임직원들을 재임용했고, 조 회장의 출장은 오래전 계획돼 취소할 수 없다고 해명했다.

앞서 국가보훈처는 향군을 특별감사해 조 회장이 규정을 어기고 선거 캠프 출신 인사들을 요직에 앉힌 사실을 적발해, 향군과 산하 업체 임직원 23명의 임용을 취소하라고 명령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