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여파로 외국인 입국자의 감소세가 석 달째 이어지고 있다.
30일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에 따르면 지난 7월 외국인 입국자는 64만4800여 명에 그쳐 전월보다 15.5% 줄었다. 지난해 7월과 비교하면 52.7% 줄어들어 반토막이 났다.
전월 대비 감소 폭이 큰 국가는 홍콩(44%), 싱가포르(43.8%), 말레이시아(42.5%), 인도네시아(29.8%) 등의 순으로 기록됐다.
특히 비자 종류로 보면 관광통과(B-2)가 20.5%, 사증면제(B-1)가 14.8% 하락해 주로 관광객의 발길이 주춤한 것으로 풀이된다.
올 들어 꾸준히 증가하던 외국인 입국자는 메르스가 발생한 지난 5월 처음으로 감소세로 돌아선 뒤 석 달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5월 외국인 입국자는 134만500여 명으로 전월보다 3.6% 줄어든 데 이어 6월엔 76만2900명으로 43.1% 감소했다.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 관계자는 “메르스의 영향으로 감소한 외국인 관광객이 전체 외국인 입국자 감소의 주요 원인으로 판단 된다"고 설명했다.
반면 휴가철을 맞아 해외에 다녀오는 내국인이 늘면서 지난달 국민 출국자는 169만 3천여 명으로 전월보다 21.6% 늘었다. 이는 지난해 7월과 비교해도 14.5% 증가한 것이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
메르스에 외국인 발길 뚝 끊겼다…7월 관광객 반토막
입력 2015-08-30 09: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