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굴욕'...시총 기준 글로벌 ICT 톱10서 밀려

입력 2015-08-30 07:22

삼성전자가 시가총액 기준 글로벌 정보기술산업(ICT) 기업 순위에서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올해 들어 주가가 20% 가량 떨어지면서 나타난 결과다. 10위권에서 밀려난 건 2005년 이후 처음이다.

30일 정보통신정책연구원 분석에 따르면 지난달 13일 기준 글로벌 ICT 기업 시가총액 순위에서 삼성전자는 13위로 집계됐다. 삼성전자는 2005년 말 기준 8위, 2010년 말 9위 등으로 꾸준히 10위권 내에 위치했다. 2012년 말 시가총액 2000억달러를 돌파하며 6위까지 상승했다. 하지만 2013년 말 7위, 2014년 말 9위로 하락했고, 최근 10위권 밖으로 밀려나 체면을 구겼다.

132만7000원으로 지난해를 마감한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 28일 종가 108만1000원까지 내려가는 등 최근 100만원선이 위협받고 있다. 2013년 1월 3일 기록한 158만4000원과 비교하면 현재 주가는 32% 가량 떨어졌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전략 수립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주가가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세계 최대 중국 시장에서 점유율이 계속 하락하고 있고 최근 낸 갤럭시노트5 등 신제품의 효과도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지난 2012년부터 3년 연속 시총 1위 자리를 유지한 애플은 지난 7월 17일 기준 1위 자리를 지켰다.

애플에 이어 구글과 MS, 페이스북, 아마존 등이 나란히 2∼5위를 차지했다. 중국 전자상거래업체인 알리바바가 6위로 비 미국계 회사로는 유일하게 톱10에 올랐다. 월트디즈니, 버라이즌, AT&T, 오라클 등이 10위권 내에 이름을 올렸다.

나성원 기자 na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