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륜 조장 사이트 ‘애슐리 매디슨'을 이용한 사실이 드러난 목사 등 미국 교회 지도자들 400여명이 30일 사직할 예정이라고 미국의 기독교 교단 문제 전문가가 전했다.
테네시주 헨더슨빌의 그레이스 교회 수석목사인 에드 스테처는 29일(현지시간) 유력 기독교 잡지 크리스채니티 투데이(CT) 온라인판에서 이런 사실을 전햇다.
그는 “미국과 캐나다 교단 지도자들에 따르면 최소한 400명의 교회 지도자들(목사, 장로, 안수집사 등)이 일요일(30일) 사직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교회에 무척 당혹스러운 순간이며 그래야 마땅하다”고 말했다.
그는 “솔직히 말하면 애슐리 매디슨 명단에서 발견된 교회 지도자들의 수는 외도를 할 방법을 찾고 있는 이들의 수보다 훨씬 적다”고 덧붙였다. 사직하기로 한 교회 지도자들은 대형 교단 본부에 보고된 사례만 포함된 것이어서, 실제 이용사례는 훨씬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애슐리 매디슨 이용 사실이 공개된 미국 기독교계 유명인사들 중에는 동성애 반대 기독교 로비단체 ‘가족연구위원회 액션'(FRC Action)의 대표(executive director)를 역임했던 조시 더가가 있다.
지난해 6월 애슐리 매디슨의 발표에 따르면 이 사이트 회원들 중 6만3000여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25.1%가 보수 개신교인 ‘복음주의 기독교인'이었다. 가톨릭 신자(22.75%), 일반 개신교 교인(22.7%) 등이 그 다음이었다. 이는 미국인들의 종교 분포와 대체로 비슷하다.
나성원 기자 naa@kmib.co.kr
'불륜 조장' 애슐리 매디슨 이용한 목사 등 400여명 대거 사직
입력 2015-08-30 00:02